정치

여당 되더니.. 민주당 '여성 비하 문제' 180도 돌변

김아진 기자 2017. 6. 1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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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탁현민 논란 계속 침묵.. 비공식 자리선 "큰 문제 아닌듯"
MB·朴정부 집권당 '性논란'땐 "사과하라" "물러나라" 총공세
반대하는 장관 임명 강행 때도 "독재 발상" "국민 무시"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집권당이 되면서 야당 시절 했던 말을 바꾸고 있다. 여성 비하 논란과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15일에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내정자의 여성 비하 논란에 침묵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여성 의원을 중심으로 안 후보자와 탁 내정자의 왜곡된 여성관을 비판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자리에선 "전체 맥락을 보면 자기 얘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여성의원들 "여성 비하 안경환 물러나라" -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야당 시절 자유한국당 계열 여당이 연루된 성(性) 관련 논란에 "우리가 여성을 대변하겠다"며 공격했던 것과 비교된다.

2015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부산 여자들이 드세서 손이 올라간다"고 했던 과거 발언을 지적하고 "여성 비하 발언이니 사과하라"고 했다. 2013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는 10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하라고 했다. 이 후보자가 2003년 12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석에 앉아 농성을 할 때 "다른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거지"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여성위원장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해 성나라당의 본색이 달라질 거라 기대했지만 여지없이 허물어졌다"며 "반성하라"고 했다.

2010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들의 성형수술과 관련해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성희롱을 솔선수범하는 안 대표는 공당 대표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은 왜 침묵하느냐"고 했다. 작년 국정감사장에선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고 유 의원은 "명백한 성희롱 발언으로 대단히 불쾌하다"고 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능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민주당은 현재 야당이 "부적절한 인사"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해주지 않자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민주당은 자신들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때마다 "국회 무시, 야당 무시"라며 반발했다. 2008년 청와대가 민주당이 반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을 임명하자, 정세균 대표는 "청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 의회주의를 파괴한 것"이라고 했다. 2009년에도 청문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을 임명하자 "이럴 거면 청문회를 왜 하느냐"고 했다. 박근혜 정부 조각 당시에는 진성준 의원이 "임명 강행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고, 김현미 의원은 "이런 식이면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6월 황교안 총리 임명 당시 "야당과 국민 반대를 알면서 인준을 밀어붙이는 것은 명백한 국민 무시"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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