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과 경찰 몸싸움..일부 주민 부상
[경향신문]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인근에서 주민과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15일 오후 6시26분부터 약 5분간 성주골프장에서 약 2㎞ 떨어진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경찰 30여 명은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이 설치한 플라스틱 책상과 의자 등의 시설물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주민 등 40여 명이 물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일부 주민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시설물 철거에 실패했다.
앞서 투쟁위 관계자와 주민은 종교행사 및 집회를 위해 책상 등을 설치했으며,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시설물 철거를 위해 인근에서 대기했다.
오후 6시5분쯤 성주투쟁위 등은 종교행사를 마쳤고, 경찰은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있다. 시설물 철거를 부탁한다. 주인이 없으면 철거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수차례 한 뒤 주민에게 접근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강현욱 교무는 “경찰이 결국 인력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할머니들이 앉아있는 책상을 강제로 철거하려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밑에 깔리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에는 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성주골프장 인근을 찾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꺼내 흔들며 “사드 배치를 왜 반대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이들과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성주투쟁위 관계자와 주민 등은 오후 2시부터 성주골프장에서 2㎞ 가량 떨어진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종교행사와 집회 등을 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180여 명의 인력을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200m쯤 떨어진 보건소에 대기시키고, 집회 현장에는 이중 40여 명을 교대 배치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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