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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추위에 줄 세우는 오피스텔 현장접수 계속?


입력 2017.06.15 16:22 수정 2017.06.15 16:26        원나래 기자

오피스텔에 청약자 몰려…현장접수 논란 계속

지난 4월 분양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견본주택 앞 모습.ⓒ데일리안 지난 4월 분양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견본주택 앞 모습.ⓒ데일리안

주택 분양 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11.3부동산대책에 따른 아파트 분양 규제 이후 수많은 청약자들이 개발 호재 지역의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 청약이 거의 현장 접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746실 모집에 총 6만4749명이 몰리면서 평균 8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문제는 건설사가 인터넷 접수 대신 현장 접수를 택해 진행하면서 견본주택 주변으로는 청약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밤새워 대기 줄을 이루면서 대기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청약 마감은 밤을 새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더욱이 이 오피스텔은 현장접수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조기 완판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분양 당시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한 채 미분양으로 남았다. 업체가 막판 선착순 분양에 돌입하고 나서야 추가 입주자를 모두 채우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분양한 ‘대치3차 아이파크’ 역시 현장접수로 진행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 청약접수 결과, 207실 모집에 무려 1만764건이 접수됐다.

최근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 공급한 ‘그랑시티자이 2차’ 오피스텔도 견본주택을 개관한 주말 3일 동안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물론, 현장에서 청약을 받은 날에도 아침부터 청약대기행렬이 줄을 이었다. 오피스텔은 총 498실 공급에 3002건이 접수되며 평균 6.03대 1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한 청약대기자는 “오피스텔은 왜 인터넷이 아닌 현장접수를 하는 게 당연한건 지 모르겠다”며 “투기수요를 줄이기 위한 청약 방식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보여주기 식’으로 투기과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4일 당첨자 발표를 예고했던 하남 미사강변지구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도 9만건이 넘는 청약신청이 이뤄지면서 당첨자 발표가 미뤄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분양 초기 2000실이 넘는 물량으로 조기 완판은커녕 물량을 다 팔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나, 청약마감 결과 평균 4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도 현장접수로 진행돼 청약신청서와 청약금 입금 등을 현장에서 대조하느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많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전산 오류 등의 문제가 생겨 분양업체가 당첨자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신청금으로 100만원씩 걸어둔 청약 대기자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업체가 청약 접수 방식을 택할 수 있는데도 거의 현장접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며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서도 오피스텔 청약 진행이 가능하지만, 청약 마감 후 청약 경쟁률이 바로 공개되는 걸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활발하게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과 함께 오피스텔까지 확산되면서 청약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이러한 청약 열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다 오피스텔의 현장청약이라는 특성상 야외에 줄을 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름철 땡볕에 안전이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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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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