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 2명 속옷에 금괴 32kg 밀수
[경향신문]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금괴를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붙잡혔다.
이 승무원들은 대담하게도 팬티와 브래지어 속에 금괴 1㎏ 짜리 9∼10개를 숨겨 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본부세관은 아시아나항공 베트남인 여승무원 ㄱ씨(29)와 ㄴ씨(31)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 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금괴 19㎏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1㎏ 짜리 금괴를 팬티와 허벅지 거들 속에 각각 4개와 브래지어에 2개를 숨겼고, ㄴ씨도 팬티와 허벅지 거들 속에 각각 4개와 브래지어에는 500g 두 개를 숨겨 들어왔다.
조사 결과, ㄱ씨 등은 지난 4월에도 3차례 금괴를 숨겨 들어오는 등 지금까지 모두 32㎏(시가 15억 원)를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금괴 운반 조건으로 국제금괴밀수 조직에게 1㎏에 400달러씩 받기로 했다.
ㄱ씨 등은 인천공항은 일반여행객에 비해 항공사 승무원들에게는 세관 검사가 소홀하다는 점을 노렸다. 인천세관은 인천공항에서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평소에 검사를 하지 않다가 불시에 비정기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ㄱ씨 등도 처음 2∼3㎏씩 갖고 들어 올 때는 적발되지 않자 지난 5일에는 대범하게 10㎏를 갖고 들어온 것이다. 인천세관은 ㄱ씨 등으로부터 금괴를 건네받은 인수책 등을 뒤쫓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그동안 항공사 승무원들은 금괴 1∼2개를 악세사리 형태로 위장해 밀수하다 적발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금괴를 밀수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한국의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비싸 금괴 밀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무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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