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백남기투쟁본부, 공권력감시대응팀, 참여연대 등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살인진압, 응답 없는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4월 26일 백남기투쟁본부, 공권력감시대응팀, 참여연대 등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살인진압, 응답 없는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숨진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 말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뒤 지난해 9월 숨진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해 크게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사망의 종류 수정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바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고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대신 김연수 부원장이 참석해 사망진단서에 대한 수정 입장을 발표한다. 다만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진단서나 진료기록 등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백씨는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1년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지난해 9월25일 사망했다.

그러나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표기했고, 이를 서울대 의대 재학생은 물론 학교 내 일부 전문의들까지 비판하고 나서면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이던 백 교수는 이후 지난해 11월 보직해임됐다.


또 경찰은 외인사를 주장하는 유족에 맞서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부검을 주장해 영장까지 발부받는 등, 백씨의 사망을 두고 갈등이 1년 내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