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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등록 2017.06.15 12:59:44수정 2017.06.16 1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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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베테랑'으로 1341만명을 합작한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다시 한번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린다.

 '부당거래'(2010)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작품은 '군함도'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황정민과 함께 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끌려간 호텔 악단장 '이강옥'을,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주먹 '최칠성'을, 송중기는 독립운동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을 연기한다.

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류 감독은 '베테랑'을 시작하기 전 우연히 군함도 사진을 봤고, 그 기괴한 이미지에 이끌려 영화로까지 만들게 됐다. 그는 "군함도 사진과 그곳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미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는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군함도'는 연중 극장가 최대 호황기인 7월에 개봉하는 영화인만큼 총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제 군함도의 3분의2 크기의 대형 세트를 직접 만들었다.

 강원도 춘천시 13만2000㎡ 부지에 6만6000㎡ 규모의 군함도 세트를 건설하는 데만 무려 9개월이 걸렸다.

 류 감독은 "하시마섬에 다녀온 후 이곳을 꼭 재현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을 블루스크린 앞에 세워놓고 연기하게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해냈다.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그는 "배우들이 실제 군함도 있는 사람처럼 연기해줘서 따로 디렉팅이 필요 없었다. 정말 작게 보이는 배우들도 모두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장에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촬영이 끝나고 쉴 수 있지 않나. 당시 징집된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싫은 내색 하지 않은 모든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군함도',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 영화"


 이 작품은 1944~1945년을 배경으로 일제의 국민총동원령에 따라 조선인들이 강제 징집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둬 만든 작품이다. 군함도 내 각 인물의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그외 부분은 모두 철저한 고증을 통해 묘사했다. 류 감독은 "군함도 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은 물론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실제 사실을 기반한 창작물이라는 게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이제 류승완 감독과 그만하고 싶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이렇게 큰 작품을 하는 류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작품을 2년 넘게 끌고 오면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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