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초언니’ 서명숙 “한국당, 강경화 반대 ‘유감’…박근혜를 박정희 향수로 정치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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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5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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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얼굴마담'이라고 표한한데 대해 "지나치게 후안무치다"라고 비난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에 여성계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냈다. 거기에 제 이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자격이 없는, 여객선 선장은 커녕 배 자체를 몰아서는 안 되는 박근혜 씨를, 18년 동안 집안에 유폐되다시피 한 사람을 TK 정서와 박정희 향수로 이용하려고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세력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라며 "선거 때마다 얼굴마담으로, 악수와 인사만으로 표를 끌려고 한 당에서 이런 표현을 하는 건 지나치게 후안무치하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강 후보자에 대한 공격에는 분명히 '여성이어서 외교나 국방은 어렵지 않느냐'는 잘못된 프레임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서 이사장은 "제가 제주에 있는 10년 동안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게 딱 두 번이다"라며 "한 번은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출마 때 반대 입장을 냈고, 이번에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여자라서 반대한 게 아니라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여성임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을 반대한 것"이라며 "(강 후보자는) 반대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여성이란 이유로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여 입장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UN, 외교부에서도 인정하는 인물이다"라며 "이건 한 명이라도 낙마시키려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당의 정치적 구도 하에서 희생양이 될 거라는 심증이 강하게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사저널' 편집위원, '오마이뉴스' 편집국 국장, '시사인'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제주 올레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 이사장은 신간 '영초언니'를 출간했다.

'영초언니'는 1970년대 말 대학 4년 선배 천영초(고려대 신문방송학과 72학번)씨와 인연을 중심으로 유신 선포,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박정희 암살, 5·18 광주항쟁, 6월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서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책을 낸 계기에 대해 "최순실이 특검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민주특검이 아니다'를 외치는 순간 이 책을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순실은 민주주의에 기여는 커녕 이를 좀먹고 파괴한 사람이다. 국정을 농단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민주주의에 조금이라도 앞선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기자들이 이 책을 읽고 소설이라고 하던데"라고 묻자, 서 이사장은 "아니다. 에세이다. 전혀 픽션을 가미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닌 걸 쓴 적 없다"며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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