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상승세 주춤?..'길례언니' 7억원 그쳐

오현주 2017. 6.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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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1924∼2015)가 1982년에 그린 '길례언니'가 7억원에 팔렸다.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6월경매'에서 '길례언니'는 시작가 6억 4000만원에 출발해 7억원을 적어낸 서면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길례언니'와 함께 시선을 끈 또다른 천경자의 그림 '괌'(1983)은 낮은 추정가 4억 5000만원을 부르지 못하고 유찰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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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6월경매'서
천경자 수필에 나온 상상 속 여인
화풍 뚜렷하고 선호도 높은 인물
'미인도' 논란에도 주목받았으나
기대 못 미친 7억원 낙찰에 그쳐
같이 출품한 '괌'은 아쉬운 유찰
천경자의 ‘길례언니’(1982). 14일 진행한 케이옥션 ‘6월경매’에서 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에세이집 ‘탱고가 흐르는 황혼’에 등장했던 ‘길례언니’는 천 화백이 상상 속 여인을 그려냈다고만 알려졌다(사진=케이옥션).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천경자(1924∼2015)가 1982년에 그린 ‘길례언니’가 7억원에 팔렸다.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6월경매’에서 ‘길례언니’는 시작가 6억 4000만원에 출발해 7억원을 적어낸 서면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높은 추정가 12억원에 출품해 관심을 끌었던 ‘길례언니’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시기의 같은 크기, 같은 화풍으로 ‘길례언니’와 비교됐던 ‘여인’(1982)보다도 낮은 낙찰가다. ‘여인’은 지난해 3월 경매에서 7억 8000만원에 팔렸던 터. 여전히 진행 중인 ‘미인도’의 진위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세를 탄 천경자의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천경자의 작품 중 지금껏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17억원에 낙찰받은 ‘정원’(1962)이다.

‘길례언니’는 그림 만큼이나 글을 많이 쓴 천경자가 에세이집 ‘탱고가 흐르는 황혼’(1995)에서 직접 언급했던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상상 속 여인을 그려냈다고만 알려진 길례언니를 두고 천경자 자신은 “어린 시절 어느 여름축제에서 노란 원피스에 하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여인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직접 붙인 이름,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썼다. 국적·나이도 불분명한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는 아가씨라고만 밝혔다.

종이에 채색(46×34㎝)한 ‘길례언니’는 천경자 특유의 화풍이 뚜렷하고 선호도가 높은 인물인 데다 화사한 색채와 밀도감 있는 구성 등이 돋보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고독감 어린 애틋한 연민을 진하게 풍겼지만 응찰자의 높은 호가를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경매에서 ‘길례언니’와 함께 시선을 끈 또다른 천경자의 그림 ‘괌’(1983)은 낮은 추정가 4억 5000만원을 부르지 못하고 유찰돼 아쉬움을 남겼다. ‘괌’은 천경자가 한 여행지에 만난 두 외국여인을 스케치해뒀다가 나중에 채색해 완성했다는 작품이다.

천경자의 ‘괌’(1983). 14일 진행한 케이옥션 ‘6월경매’에서 유찰돼 아쉬움을 남겼다(사진=케이옥션).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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