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련이 자신만의 직업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수련은 15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대한민국 최초 청와대 여성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이수련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출신, IQ 146, 태권도 5단 등 놀랄만한 스펙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수련은 “저는 재밌는 걸 쫓아다니는 스타일이다. 얌전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어머니가 발레를 배우라고 하면, 저는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 애들을 그렇게 때리고 다녔다”며 어린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련은 경호원에 도전한 사연에 대해 “대학교에서 졸업할 때쯤 기자나 PD를 해볼까 해서 언론사 준비를 했는데, 경호실에서 여자를 처음으로 뽑는다는 공고가 났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 경호원이 됐다”는 이수련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됐다. 경호원은 VIP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면접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수련은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과,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 장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등 전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근접 경호한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호원 세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경호원은 손이 자유로워야 해서 가방을 들 수가 없다. 그래서 특수제작한 옷에 주머니가 12개 정도 있다”며 “손 세정제 등 VIP를 위한 물품도 있다”고 말했다.

이수련은 “한국 대통령은 세 분 모셨고, 아베 총리, 부시 대통령 등 모신 국빈만 20개국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수련은 경호원 시절 일화도 공개했다. “한국을 방문한 요르단 총리와 국빈들이 날 신기해했다. 2년 뒤에 요르단 초대 주한 대사가 불렀다”며 “2년 전 방문했던 수행원이 대사로 온 것이다. 그 분이 만화 <미생>에서 요르단 대사로 묘사된 그 분”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데사는 “너를 다시 보고 싶어서 한국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고 이수련은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두 번째 부인을 제의한 아랍에미리트 왕세자가 다시 찾아와 네 번째 부인이 될 것을 제안했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이수련은 적응이 어려웠던 경호원 시절도 공개했다. “술을 먹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과 같이 마셔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련은 또 “해병대에서 공수훈련을 받을 때는 여자라 배려하는 점도 있지만 짓궂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수련은 “선크림이라고 줬는데 태닝크림인 적도 있었다. 훈련 수료하고 자대 배치받았더니 모두가 갓 상경한 시골 소녀인 줄 알더라”고 말했다.

이수련은 청와대 경호원에서 벗어나 배우의 꿈을 다시 꿨다. 이수련은 “내 미래가 이 안에서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재미가 없더라”며 “내 인생에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수련은 150번이 넘는 도전 끝에 오디션에 합격해 배우 데뷔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10억 조회수를 돌파한 <최고의 커플>에서 비중 있는 조연이 된 것. 처음 단역으로 오디션을 봤던 이수련에게 제작사는 다른 역할을 제안했고 이다해의 단짝 친구로 열연했다. 당시 제안을 받은 이수련은 “대통령 옆에 붙어 있던 사람이 누구에게 위축되겠느냐”고 당당한 말로 의욕을 보였고 그 덕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뭐가 늦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수련은 “바닥부터 시작할 각오로 나왔다”며 “배우를 하면서 애교랑 웃는 게 너무 힘들었다. 경호원이 웃으면 안되니까, 그걸 깨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