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수도산 출현 새끼곰..어디서 왔을까

강찬수 2017. 6.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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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등산로 정비 작업 중 발견
작업자 초코파이와 주스 먹고 사라져
김천 주변엔 곰 사육 농가 없어
야생곰이나 지리산 방사곰 가능성도
"모근 DNA 분석한다면 파악 가능"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새끼곰 [사진 생명의숲국민운동]
지난 14일 경북 김천시 대덕면 수도산에 새끼 곰이 출현했다. 이 곰이 사육농가에서 탈출했는지, 아니면 야생곰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천시와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50분쯤 경북 김천시 대덕면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에 새끼 반달가슴곰 1마리가 나타났다. 수도산은 백두대간(지리산~진부령) 마루금이 위치한 덕유산에서 동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으로 백두대간과는 산줄기가 이어져 있다.

이 곰은 등산로 정비작업을 하던 ㈔생명의숲국민운동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곰은 작업자들이 간식으로 준비했던 초코파이와 주스 등을 먹었고, 작업자들이 소리를 지르자 곧바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곰은 1m가량 크기의 새끼 곰으로 가슴 쪽으로 반달 모양의 큰 흰무늬가 관찰돼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국내에서는 곰 사육 농가에서 곰이 탈출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사육 곰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에도 경기도 김포에서 탈출한 사육 곰이 발견됐다. 녹색연합 배제선 자연생태팀장은 "전국에는 올 3월 기준으로 36개 농가에서 모두 660마리의 곰을 웅담 채취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육시설이 노후화되었으며 관리가 허술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천 주변에는 반달가슴곰 사육농가가 없어 야생곰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 종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지리산에는 모두 45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데, 지리산 곰이 덕유산을 거쳐 김천까지 갔을 확률은 아주 낮지만, 가능성이 없진 않다.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곰. [중앙포토]
김천시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종복원 기술원에 곰 출현 사실을 알리는 한편, 곰의 유입 경로를 조사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 기술원은 현장을 조사해 반달가슴곰의 유입 경로를 파악할 예정이다.
녹색연합 배 팀장은 "웅담 채취용 사육곰은 개체별로 DNA 분석이 돼 있어서 포획 후 모근을 채취해 DNA를 분석하면 사육곰인지, 야생곰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수도산 일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리산에서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 가슴에 V자가 선명하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은 가슴에 V자 모양의 흰색 반달무늬가 있는 천연기념물 제329호이다. 야행성이지만 시기에 따라 낮에도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잡식성이지만 과일이나 도토리 등 식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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