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백서도 만들겠다”

도종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백서도 만들겠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7-06-14 22:44
업데이트 2017-06-15 02: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문체부 장관 후보 주요 내용

“조사위 15명 규모 3개월 운영…어려움 겪은 예술인 참여토록”
장관직 수행 중엔 민예총 탈퇴
“교통법규 위반 제 잘못” 사과
2005년 농지법 위반 의혹엔 “농사 지으며 생계 해결” 해명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정농단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가 끝나면 백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장관직을 하는 동안 민예총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3명 정책·도덕성 검증 ‘슈퍼 수요일’
현역 의원 3명 정책·도덕성 검증 ‘슈퍼 수요일’ 14일 국회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세 명의 후보자들이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김부겸(왼쪽 사진)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청문회가 정회되자 멋쩍은 표정으로 눈가를 만졌다. 도종환(가운데 사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교육문화체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료를 들여다봤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물을 마셨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상조사위에 어려움을 겪었던 예술인들과 관련 단체, 법조인 등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규모는 15명 정도, 기간은 3개월로 하되 필요하면 30일 정도 연장할 수 있다”며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사직한 진재수 전 과장에 대해서는 “잘못 없이 쫓겨난 직원들을 찾아가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종환표 블랙리스트’가 작성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과거의 화이트리스트가 도종환의 블랙리스트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후보자는 “어떤 리스트도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도 후보자가 2005년 매입한 농지를 ‘전’(田)이 아닌 마당으로 사용했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 후보자는 “실제로 해당 흙집에 들어간 것은 2003년이다. 몸이 아파 요양하면서 살다가 2005년 그 집을 구입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추, 오이, 감자 등을 농사 지으며 생계를 해결했다”고 답했다. 도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에 대해 “‘유사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5년간 총 62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 잘못이다”며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 후보자가 1991년 김영태 비전향 장기수의 회갑 잔치에도 참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도 후보자는 “송환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 자리 때 충북 지역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무조건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장에 설치된 노트북 앞에 ‘협치 파괴’, ‘보은코드 인사’라고 적힌 피켓을 붙이는 등 항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시작되자 도 후보자에게 “축하드린다”, “동료가 장관 후보자가 되니 기쁘다”며 덕담을 건넸다. 야권은 청문회에 앞서 거센 공세를 예고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6-15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