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 의미 .. 독일선 제조업에 스마트 시스템 도입

하선영 2017. 6. 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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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대응방식 다른 4차산업혁명
중국, 제조업 최강국 도약 노리고
일본, 로봇 신전략에 24조원 투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더스트리 4.0, 로봇 신전략…’.

세계 주요 국가들도 수년 전부터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국가별로 쓰는 용어는 다르지만 인공지능(AI)·로봇·빅데이터 등 신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이를 기존 산업과 융합해 경제·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에선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서 많이 쓰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클라우드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지난해 1월 WEF에서 사용한 뒤 널리 알려졌다. 독일의 경제학자인 그는 “기술이 급격히 진화하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앗아 가는 등 우리 삶 전반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 대신 ‘인더스트리 4.0’이라는 표현을 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2년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발표하면서다. 독일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스마트공장 시스템 등을 도입해 완전 자동화와 생산체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뜻한다. 영국 등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미국 등 북미권에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 즉 기업 생산·운영체계를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빅데이터·AI 등 생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흥 정보기술(IT) 대국인 중국도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15년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했다. 단순 생산활동에 그치는 전통 제조업이 아닌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분야를 선점해 제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에는 제조업 강국 반열에 진입하고 2035년엔 독일과 일본을 넘어 세계 제조업 최강국으로, 2049년에는 미국을 압도하는 세계 일류 강국이 되겠다는 3단계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은 2015년 발표한 ‘로봇 신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2조4000억 엔(약 24조원)을 투자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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