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남녀학생 뇌구조 달라" 서울교육청 교사 연수 논란

송성환 기자 2017. 6. 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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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남녀의 뇌구조에 따라 행동방식이 결정된다. 이같은 생물학적 결정론은 이미 학계에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폐기된 지 오랜데요. 이렇게 남녀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을 교육청의 교사 연수자료로 버젓이 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의 두뇌는 발달시기, 양쪽 뇌 사용 성향, 공격성 등의 차이가 있다. 

이같은 뇌의 차이에 따라 행동 양식이 결정되는데 남학생의 충동적 공격성도 이같은 차이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교 교사 대상 연수 교재에 실린 내용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남녀가 뇌구조에 따라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은 이미 학계에선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판명났다고 말합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 같은 전근대적 내용의 연수 자료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연수 참여 교사

"학생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남학생, 여학생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수받는 사람들이 200명이 넘는데 큰 연수를 기획하면서 왜 이게 걸러지는 장치가 없었는가…"

실제로 최근 해외에선 남녀의 뇌구조는 다르지 않고 개인의 성격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과학적인 내용을 근거로 남녀 학생을 구분해 지도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연수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A대학 신경외과 교수

"교육방법이나 많은 것을 특정지어서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게 요즘 트렌드예요."

이런 교사 연수가 오히려 남녀차별을 부추기고 학생의 잠재력도 가로막는 비교육적인 결과를 낳는단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혜련 교수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뇌가 다르고 남자아이 뇌는 이렇고 이런 구분의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 그 아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발달 가능성, 계발 가능성들을 저해한다는 거겠죠."

논란이 일자 연수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측은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배포된 자료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는 점을 연수 과정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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