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시 개봉 '옥자', 극장 존립 위협할까?
<앵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방식이 독특합니다. 온라인과 극장에서의 동시 개봉을 선택한 겁니다, 국내 대형 영화관들은 위기감 속에 상영을 거부하고 나섰고, 영화 생태계에 변화가 시작된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옥자'는 미국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6백억 원 전액을 댔고 한국, 미국, 영국 이외의 나라에선 넷플릭스 가입자만 볼 수 있습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국내에선 전국 상영관의 90%를 차지하는 대형 복합상영관들이 국내 영화 유통 시스템을 무시한 것이라며 상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오늘(14일) 기자회견에서 양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봉준호/영화감독 : 우리나라에서도 '옥자'가 앞으로 규정이나 룰을 정비하는데 신호탄이 되는 역할을 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부 전문가들은 IPTV VOD 등의 성장으로 비디오 렌털 시장이 궤멸한 것처럼 극장상영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 : 플랫폼의 전환이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사회적 논쟁도 되고, 영화제작 (유통) 시스템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업계의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지난달 칸 영화제에선 출품 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결국 내년부터는 극장 상영 영화만을 초청대상으로 하는 새 기준이 마련됐습니다.
'옥자'는 서울의 대한극장 등 전국 7개 극장에서 사전 예매를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이찬수, 영상편집 : 김준희)
남상석 기자ss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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