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GMO 라면, 검출 사실 알리자 슬그머니 홈페이지 수정…“꼼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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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4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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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PD수첩’ 이 ‘GMO 라면’을 집중 조명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MBC ‘PD수첩’은 13일 ‘GMO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과 GMO의 실태에 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터키에 수출하려던 한국 라면에서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가 검출돼 전량 회수·폐기 조치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시중에 유통되는 라면 판매량 상위 10개사의 제품에 대해 GMO 검출 시험을 의뢰했다.

제작진은 올해 4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10개 제품에 대해 GMO 검출 시험을 맡겼다.

그 결과 2개 업체, 5개 제품에서 GMO가 검출됐다. 제작진이 결과를 알리자 GMO가 검출된 라면 업계 A사는 GMO 원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A 사는 취재 과정에서 홈페이지에 ‘GMO 원료를 수입/사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던 문구를 ‘Non-GMO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교체했다.

한 변호사는 “꼼수”라며 “NON-GMO를 표시하려면 단 0.0001%도 들어가지 않아야 그렇게 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홈페이지 개편과 취재 일정이 공교롭게 겹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제작진은 취재 중 GMO 안전성을 홍보하는 한국 식량안보재단의 후원기업 목록에서 A사의 이름을 발견하고 평소 GMO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안전성 후원을 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A 사 재단 이사장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기업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해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GMO 완전 표시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GMO를 원료로 사용하더라도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거나 원재료 중 많이 사용된 5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GMO 완전 표시제 찬성 측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GMO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우려도 나온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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