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손흥민 부상' 보다 더 뼈아픈 슈틸리케 무전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14 06: 30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대체는 결국 전술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점이 패배보다 더 뼈아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조 2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전날 이란이 까다로운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승점 20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질주,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이다.

이란이 우즈벡을 이겨줌으로써 한국은 카타르에 져도 2위가 유지되는 한편 승리할 경우 승점 12에 머문 우즈벡과 승점 차를 4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악재가 생겼다. 팀 주포인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상대 팀 모하메드 무사와 공중볼을 경합하다 넘어졌다. 손흥민은 땅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의 치료를 받던 손흥민은 결국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고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그의 팔은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판정됐고 이근호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동안 10차례의 패스를 시도했다. 짧은 패스를 9차례 펼치면서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그도 수비라인을 끌어 올린 카타르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따라서 부담이 컸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물론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점은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것도 결국 전술이 아닌 개인돌파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전술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은 만약의 상황을 대처할 만한 플랜 B가 없다고 봐야 한다.
비록 손흥민의 부상이 불의의 부상이었지만 결국 그 후에 일어난 상황은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역시 슈틸리케 감독에게 새로운 반전은 없었다. 그래서 손흥민의 부상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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