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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슈틸리케호의 조기소집…부정확했던 패스와 조직력 부족

33년 만에 카타르에 패…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무승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6-14 06:06 송고
올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닦고 있다. 2017.6.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올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닦고 있다. 2017.6.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주가 넘게 발을 맞췄지만 호흡은 엉망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렇게 강조했던 패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했다. 조기소집의 의미는 없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2-3로 졌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33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단 하나의 골도 넣지 못하면서 1무 2패에 그쳤다. 러시아행이 불투명했던 가장 큰 이유는 원정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믿음은 사라졌고 지난 3월 그에 대한 경질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과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술위원회는 정해성 수석코치 선임, 원정 평가전, 조기소집이라는 보완책을 꺼냈다.

특히 조기소집은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대표팀 부진의 이유로 꼽았던 '부족한 훈련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과 이 기술위원장은 늘 "다른 팀들이 조기 소집을 하는 반면 한국은 2~3일 경기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지난달 29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기 소집을 앞두고 "이번 소집은 전과 다르게 준비기간이 10일 가까이 된다. 그만큼 여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24명 모두가 합류하지 못했지만 적은 인원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패스를 강조, 첫날부터 진지한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한 슈틸리케호에는 24명이 모두 소집, 제대로 된 훈련을 했다. 기후가 비슷한 UAE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진행했다.

이처럼 오랜 준비 시간이 있었지만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다. 첫날부터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패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정확한 패스의 남발로 흐름이 자주 끊기면서 한국은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조직력도 문제였다. 특히 수비는 심각했다. 첫 번째 실점은 곽태휘의 미끄러지는 실수가 원인이 됐지만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은 수비수들의 호흡, 라인 조절 실패 등이 불러일으킨 결과였다. 불안한 한국의 수비는 앞선 최종예선 7경기 동안 단 3골에 그쳤던 카타르에게 3골이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한국이 카타르에 3골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토록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소리 높였던 조기 소집은 카타르전 패배로 해답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앞으로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물 건너 갈 수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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