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곽태휘가 흔들리자 수비진은 무너졌다

안영준 2017. 6. 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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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이나 내줬다.

그 시작은 한 걸음 삐끗하며 비틀거렸던 곽태휘였다.

곽태휘와 장현수의 센터백 콤비를 내세운 한국은 경험을 앞세운 여유 있는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 사이서 적절한 간격을 유지했다.

특히 곽태휘는 스피드와 공간 창출 능력을 갖춘 아크람 아피프를 두 손을 등에 대 가며 바짝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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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곽태휘가 흔들리자 수비진은 무너졌다



(베스트 일레븐)

3실점이나 내줬다. 중앙 수비진 전체가 완전히 흔들렸다. 그러자 팀 전체가 90분 동안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시작은 한 걸음 삐끗하며 비틀거렸던 곽태휘였다.

14일 새벽 4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8차 카타르전에서 한국이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카타르에 전반에 한 골 후반에 두 골을 허용했는데, 후반에 기성용(후반 17분)과 황희찬(후반 25분)이 두 골을 넣었지만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최종 예선 8차전에서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한 한국은 A조 2위 자리는 지켰지만, 승점이 13점에 머물며 승점 12점을 기록한 3위 우즈베키스탄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특히 수비진에서 더 그랬다. 원정서 한 골도 못 넣었던 공격진을 향해 걱정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수비진이 세 골이나 내줄 것이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3실점은 현실이 됐고, 한 경기서 세 골이나 내준 팀이 경기를 주도하고 이길 확률은 대단히 적은 게 당연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곽태휘와 장현수의 센터백 콤비를 내세운 한국은 경험을 앞세운 여유 있는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 사이서 적절한 간격을 유지했다. 특히 곽태휘는 스피드와 공간 창출 능력을 갖춘 아크람 아피프를 두 손을 등에 대 가며 바짝 마크했다. 전반 22분 측면에서 올라온 빠른 크로스에 슛을 허용하긴 했으나, 위기라 부를 상황은 허용하지 않던 흐름이었다.

그런데 전반 24분, 이후 너무도 큰 파장을 몰고 올 작은 균열이 생겼다. 그 틈이 벌어진 곳은 믿었던 베테랑 곽태휘였다. 곽태휘는 다소 평범할 수 있던 전진 패스 상황서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헌납하고 말았고, 이는 최철순이 경고를 받을 수밖에 없던 큰 위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흔들림은 예상보다 더 컸다. 곽태휘가 미끄러지며 내준 균열을 하산 알 하이도스는 곧바로 환상적 궤적을 동반한 선제골로 만든 것이었다. 앞서 큰 위기를 내주지 않았던 한국 수비수로선 가장 안정적 모습을 보여야 할 곽태휘의 작은 흔들림으로부터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는 선제골을 넣었을 때 더욱 그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카타르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더욱 치명적 결과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한국은 0-2까지 벌어지며 대참사가 벌어지는 듯했으나, 이후 기성용과 황희찬이 차근차근 한 골씩 따라가 기어이 2-2를 만들어 놓았다. 만드는 과정이 제법 좋아 이대로라면 역전까지도 노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시 수비진에서 아쉬움이 발생했다. 불운하게도, 이번에도 악몽이 발생한 지점은 곽태휘였다. 2선에서 꽤나 자유롭게 침투 패스를 찌르게끔 방치했던 2선도 문제였지만, 곽태휘의 마크맨이었던 하이도스가 곽태휘의 방어 범위를 가볍게 벗어나며 공을 잡았고, 너무도 쉽게 슛까지 연결했다. 한 차례 판단 미스로 몸의 균형이 무너졌던 곽태휘는 뒤늦게나마 온몸을 날리며 슛을 막아보려 했으나, 이미 권순태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던 순간이었다.

물론 곽태휘 역시 경기 내내 터프한 수비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결정적 몇몇 순간 아쉬운 흔들림이 있었고, 이는 그가 팀 내에서 맡았던 포지션과 위상을 감안했을 때 팀 전체를 무너지게 할 만큼 큰 위기를 부르고 말았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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