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불매운동 양계협회장 "1500원에 넘긴 닭, 치킨되면 2만원? 좀 황당하다"

2017. 6.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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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불매운동 양계협회장 "1500원에 넘긴 닭, 치킨되면 2만원? 좀 황당하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 대담 :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회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우리나라 하늘은 다 뚫려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무인 항공기가 와서 성주에 있는 사드 미사일 기지도 촬영해가고, 온갖 철새들이 다 날아와 조류 독감 다 전파시키고, 이제는 아예 우리나라에 늘 존재하는 풍토병으로 만들어 놓으시고요. 우리가 하느님을 비유해서 ‘느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닭값이 하도 높으니 ‘치느님’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치킨 한 마리 2만원인 시대가 온다는 건데요. 닭은 날지 못하지만 하늘이 다 뚫려서, 조류독감으로 인해 피해가 보통이 아닌 거 같습니다. 양계 농가에서는 잇따른 치킨가격 인상에 좋아할까요? 아닙니다. 줄어드는 소비 심리를 우려해 벌써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답니다. 왜 불매운동까지 나선 걸까요.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님 연결해 직접 양계농가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회장(이하 이홍재)>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닭이 유통되는 구조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홍재> 현재 우리나라 닭고기는 농가들은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닭고기 회사와 계약해서 사육하고, 계약해서 사육하기에 일정한 원가에 생산된 닭고기를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회사는 BBQ나 굽네치킨, 교촌치킨과 같은 회사에 계약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거의 일정한 가격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이 가운데 하림은 원청이 되고, BBQ와 굽네치킨, 교촌치킨 쪽은 물건을 납품받는 회사가 되고요. 사육 농가는 일정 한 마리당 얼마라고 해서 일정액을 받으며 사육해서 넘겨주는 셈이네요.

◆ 이홍재> 그렇습니다.

◇ 곽수종> 보통 한 마리 키우면서 얼마 정도 받나요, 농가는?

◆ 이홍재> 농가는 사료와 병아리 같은 것을 회사에서 대줄 경우 일 년 평균으로 따질 때 약 450~500원 정도 경비를 받고 있습니다.

◇ 곽수종> 닭 한 마리당이요?

◆ 이홍재> 네, 생산원가가 포함된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필요한 기름값, 약값, 그러한 사육 보수를 포함해 그 정도 받습니다.

◇ 곽수종> 보통 닭은 병아리에서부터, 유정란부터 병아리, 병아리부터 소매 시장으로 나가는 닭고기, 그 닭까지 얼마 정도 걸립니까?

◆ 이홍재> 지금은 육종이 많이 개량되고 사료도 좋아져서 보통 35일 전후로 잡고 있습니다.

◇ 곽수종> 35일 전후. 대한민국 하루 유통되는 닭 마릿수는 어느 정도 된다고 봐야 하나요?

◆ 이홍재> 하루에 유통되는 것이 전용 육계만 120만 마리 정도로 봅니다.

◇ 곽수종> 전체 대한민국에서 양계되고 있는 닭 마릿수는 혹시 아시나요?

◆ 이홍재> 전체 마릿수는 도계장을 통해서 토종닭이나 삼계 같은 것을 포함할 경우 약 9억 수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1년.

◇ 곽수종> 9억 수 정도. 이번에 3천만 마리가 살처분된 거죠?

◆ 이홍재> 약 3,800만 마리 정도요.

◇ 곽수종> 아마 제가 여쭤봐야 할 것, 불매운동 한다고 했는데요. 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건가요?

◆ 이홍재> 지금까지 우리 양계 협회는 AI가 발생하거나 심각한 불황이 왔을 때 치킨업체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 확대를 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요. 지금까지 한 번도 가격 인하에 동참한 적 없습니다. 지금의 경우 AI 영향으로 1천 원짜리 병아리를 사서 35일 키워 1,500~1,600원에 파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는 발표가 나왔고요. 더불어 치킨이 대한민국 대표 간식으로 인정되고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2만 원 이상 치킨이 나온다는 것은 양계 산업, 닭고기 산업 미래에도 굉장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저희들이 불매운동 나서기로 했습니다.

◇ 곽수종> 제가 산수를 잘 못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병아리 한 마리 1천 원 주고 사오신다고 했잖아요. 35일 정도 전후로 키우셔서 육계로 만들어 파시면 한 마리당 1,500~1,600원 받으신다고 했잖아요.

◆ 이홍재> 현재 상황이 그렇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BBQ나 굽네, 교촌으로 가면, 일반 소비자 입에 들어가면 2만 원으로 된다는 것 아닙니까.

◆ 이홍재> 말씀드린 이것은 우리 산업의 문제이지 그 사람들이 공급받는 건 이거와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고, 계약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바닥에서는 그렇게 가지만 그 사람들은 내가 알기로 닭을 잡아서 2,800원에서 3,500원 사이로 공급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2,800원에서 3,500원 정도 공급받아서 튀겨서 양념 묻히고 박스에 넣어 오토바이 배달시키고 입에 들어가면 2만 원이 된다는 것 아닙니까.

◆ 이홍재> 네. 그 부분은 저희들도 좀 황당합니다.

◇ 곽수종> 불매 운동 방식은 정해졌나요?

◆ 이홍재> 1차로 2만 원이 넘는 치킨 가격 인하, 또는 2만 원 이상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요. 이것이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회사 전체 제품에 대한 안 먹기 운동을 국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입니다.

◇ 곽수종> 하림이라는 회사가 이미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큰 것 아시죠?

◆ 이홍재> 네.

◇ 곽수종> 맞서 싸우실 수 있겠습니까?

◆ 이홍재> 아까 말씀드린 대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해 하림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의 관계입니다. 소비 관계가 있고 대량 소비처이기 때문에 하림 같은 업체도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양계 농가를 상대로 갑질도 하겠네요, 당연히.

◆ 이홍재> 아까 말한 대로 현재까지는 저희들이 그러한 사례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아까 말씀드린 회사와 관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 곽수종> 이 유통 구조도 상당히 복잡하네요.

◆ 이홍재>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20년 동안 이런 구조로 계속 오면서, 시장에서 과잉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덤핑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이런 상황에 덤핑도 나온다고요?

◆ 이홍재>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조금 과잉되면 일부 소문이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하림 같은 회사에게 A 회사는 1천 원 준다는데 너희는 1,100원 달라고 하느냐. 이러한 식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고 들었습니다.

◇ 곽수종> 저희 방송국에서 점주들과 전화를 해보니까, 18,000원짜리 닭 한 마리 팔면 순수익은 한 680원 남는다고 합니다. 이것도 맞는 말인가요?

◆ 이홍재> 저희들도 그 부분에 대해 확인은 못 했는데요. 저희들이 치킨 시장이 전체 닭고기 시장에서 35~40%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시장이기에 저희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거고요. 또 하나 문제가 점주들은 굉장히 영세하신 분들입니다. 저희들이 이 대책을 수립하면서 진짜 점주들 때문에 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원가를 공개해서 이번에 인상되는 분은 100% 점주들에게 돌아가게 하라, 그렇다면 저희들도 대국민 호소에 나서겠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홍재>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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