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이슈] '감량은 기본, 칩거까지' 이정현의 연기 투혼 史

김도형 2017. 6. 13. 13: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엔 감량이다.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다시 한 번 연기혼을 불태웠다.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농아(聾啞)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했다는 이정현은 "이 촬영을 위해 열흘 전부터 친구들과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서 힘든 생각만 했다"며 이른바 칩거에 들어갔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 연기 인생 22년 차 이정현의 연기 투혼은 참으로 대단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이번엔 감량이다.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다시 한 번 연기혼을 불태웠다.

이정현은 오는 7월 개봉되는 영화 '군함도'에 출연한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서 이정현은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 말년 역으로 분한다. 이정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5kg에 육박하는 총을 들고 직접 액션신을 소화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정두홍 무술 감독은 "이정현이 아픈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가냘픈 몸에서 체중까지 감량했다"면서 "그게 배우의 힘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작품을 대하는 이정현의 연기 고집은 이제 그의 상징이 됐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에서는 왜군에게 가족을 잃고 혀마저 잘린 뒤 말을 못하게 된 정씨여인 역을 맡아 내공 있는 연기를 펼쳤다.

절벽에서 소리를 지는 신은 '명량'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농아(聾啞)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했다는 이정현은 "이 촬영을 위해 열흘 전부터 친구들과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서 힘든 생각만 했다"며 이른바 칩거에 들어갔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박찬욱 감독의 추천으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건 이미 유명한 일화다. 노개런티 출연을 불사했고, 작품 속 5포 세대 수남 역을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신문 배달을 하고, 두발자전거를 배웠다. 디테일을 살리고자 손목 스냅까지 연습했다. 일부러 손을 부르트게 하고, 손톱 밑에 때가 끼게 하는 모습 역시 모두 이정현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화장기 없고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은 말한 것도 없다.

섬뜩한 광기를 발산하는 모습은 '꽃잎'을 잇는 대표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이라는 트로피까지 품은 이정현이었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 연기 인생 22년 차 이정현의 연기 투혼은 참으로 대단하다. 한 장면을 찍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 모든 게 그의 연기 철학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조연급 역할도 허투루 연기한 적 없다.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작품은 두말 할 필요 없다. 그래서 오는 7월 '군함도'로 돌아오는 이정현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각 영화사 포스터 캡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