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고야!" 외칠까봐?..'아첨의 합창' 각료회의

김혜지 기자 2017. 6. 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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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뒤 처음으로 주재한 전체 각료회의는 대통령을 향한 '찬사로 가득찬 축제'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노동부 차관을 지낸 크리스 루는 "오바마 1기 때 16차례 각료회의에 참여했는데, 그때 우린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지 말라고 들었다. 오바마는 진실된 조언을 원했지 과찬을 듣고 싶지 않아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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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잘리려고 트럼프 아첨하는 리얼리티쇼 같아"
"보좌하게 돼 영광" 등 환심얻으려는 발언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뒤 처음으로 주재한 전체 각료회의는 대통령을 향한 '찬사로 가득찬 축제'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역대 가장 이상한 각료회의였다" "회의 때 펼쳐진 놀라운 장면이 비판과 조롱을 촉발했다"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 관료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놀라운 결과"를 달성했으며 "매우 활동적이었고 거의 기록적인 수준이었다"고 자화자찬을 하며 각료회의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143일 동안의 날들을 되돌아보며 "어떤 대통령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많은 일을 처리한 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으로 강조한 것은 "행정명령들과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 철폐"였다. 또 "많은 법들도 있다"며 "내 추측으로는 의회가 가결한 34개 법안을 내가 서명했다"고도 언급했다.

모두발언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모든 내각 관료들에게 발언을 하도록 지시했다. CNN방송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처음에 의회에 의해 새롭게 임명된 장관들에게 발언 기회를 준 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며 "트럼프는 '모든' 내각이 자신을 칭찬하도록 하려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관료들은 빠짐없이 차례로 발언했다. 이들은 국정운영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칭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화답했다. AFP는 이를 '아첨의 합창'이라고 묘사했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취임 첫 전체 각료회의. © AFP=뉴스1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전체 고위 관료를 대신해, 미국민들과 당신의 국정을 돌볼 수 있는 기회, 또 축복(blessing)을 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내 인생의 최대 영광이다"고 했다. 폼페오 국장은 자신의 직책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언론 앞에서는 개뿔도 말할 생각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전쟁을 따른 것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가져온 각종 정책 때문에 "미 전역의 법 집행 관료들이 너무나도 흥분해 있다"며 "당신을 보좌하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CNN은 "이 모든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제작한 TV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같았다"고 평가했다. 모든 출연자들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이다.

AFP는 회의가 처크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으로부터 조롱을 받은 점에 집중했다. 슈머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이번 회의를 풍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한 보좌관이 "슈머 대표의 지난 번 TV 출연은 정말 완벽했다"고 격찬하자 다른 보좌관은 "대표님은 머릿결 참 좋으시다. 세상에 저런 머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고 호응한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노동부 차관을 지낸 크리스 루는 "오바마 1기 때 16차례 각료회의에 참여했는데, 그때 우린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지 말라고 들었다. 오바마는 진실된 조언을 원했지 과찬을 듣고 싶지 않아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대비했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6개월 만에 열린 전체 회의였다. 이전까지는 농무와 노동장관, 무역대표 등이 의회 인준을 받지 못해 테이블에는 빈 의자가 놓였다.

첫 전체 각료회의에서 미소 짓는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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