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대마초 검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는 중견 연극배우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빅뱅의 멤버 탑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중견 배우 기주봉이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또 연극배우이자 극단 대표를 지낸 정재진은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재진(64)씨를 구속하고 기주봉(62)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극배우 겸 조연급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과 말에 각각 ㄱ(62)씨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재진씨는 모발에서, 기주봉씨는 소변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성분 반응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재진씨는 지난 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정재진씨는 수년 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기주봉씨는 1955년 9월 3일 생으로 1977년 극단 ‘76’ 창립 단원이다.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정재진씨는 1953년 2월 28일 생으로 영등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이름을 바꾼 ‘대학로극장’의 전 대표이기도 하다.

기주봉씨는 검찰에서 영장을 청구하는 대로 이번 주 중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대마초 공급책 ㄱ씨는 친구 사이인 기씨, 기씨를 통해 알게 된 정씨에게 돈을 받지 않고 대마초를 줬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특히 연극계에서 지위가 있는 정씨에게는 자신의 며느리를 출연시켜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ㄱ씨의 대마초 입수 경로와 ㄱ씨에게서 대마초를 제공받은 사람이 더 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