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에 나타나는 이란의 암살자 아즈문

김태석 2017. 6. 1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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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은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선수다.

대부분의 경기 시간엔 그의 플레이 모습을 살필 수 없다.

아즈문은 화려한 플레이로 수비수들의 이목을 끄는 타입은 아니지만, 찬스에서는 실로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사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에게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한 선수는 아즈문보다 후반 43분 개인기로 수비를 돌파해 득점을 만든 타레미였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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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에 나타나는 이란의 암살자 아즈문



(베스트 일레븐)

이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은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선수다. 대부분의 경기 시간엔 그의 플레이 모습을 살필 수 없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반드시 나타난다. 박스 인근에서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낸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난적을 제압하는 데 있어서도 아즈문의 한방을 실로 강렬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12일 새벽 1시 45분(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라운드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완승했다. 이란은 전반 22분 아즈문, 후반 43분 메흐디 타레미의 연속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무너뜨리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즈문은 화려한 플레이로 수비수들의 이목을 끄는 타입은 아니지만, 찬스에서는 실로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돌이켜보면 한국전에서도 그랬다. 당시 아즈문은 이란의 공격 전개 최종 종착지 구실을 했다. 볼을 잡아 상대 수비수들의 신경을 긁는 게 아니라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너무도 골을 노린다. 전반 25분에 연출한 득점 장면도 그랬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의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곽태휘와 김기희 사이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수가 대응하기 까다로운 위치에서 볼을 받아 골을 만들어내니 상당히 까다로운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그 능력이 빛났다. 전반 22분 타레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후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알렉산드르 로바노프와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음 상황을 미리 읽고 펼치는 지능적 플레이가 빛났다. 하프라인 인근에서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 동료가 세컨드 볼을 잡자 아예 볼을 포기하고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등 뒤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수에게는 실패해도 이런 시도가 대단히 중요하다. 동료가 조금이라도 패스를 늦게 투입할 경우 오프사이드에 빠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긴 해도, 반대로 제때 볼이 투입되면 여지없는 득점 찬스가 온다는 걸 아즈문은 알고 있었다. 찬스가 주어지자 아즈문은 골키퍼가 방어각을 좁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여유롭게 골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마무리마저도 대단히 침착했다.

기실 아즈문은 이 상황을 제외하면 경기에서 딱히 위협적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후반 18분 상대 수비 실수 덕에 한 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한번 더 잡았던 상황을 제외하면 뇌리에 남을 만한 상황은 없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에게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한 선수는 아즈문보다 후반 43분 개인기로 수비를 돌파해 득점을 만든 타레미였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즈문은 이 경기의 주역이 됐다. 골잡이는 90분 내내 빛날 필요는 없다. 찬스에서만 강하면 된다. 이날 아즈문이 바로 그랬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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