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겪고 보니..한국인 81% "한중 관계 나쁘다"

이왕구 2017. 6. 12. 2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은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에 비해 느슨했다.

하지만 올해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이유는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제어하는데 진력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일본인들의 대중국 인식은 경미하게나마 개선됐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 對中 인식

韓, 중국 신뢰도 악화…日은 다소 개선

“군사 위협” 日 제치고 2위로

지난달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주석과 이해찬 대중 특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은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에 비해 느슨했다. 하지만 올해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 반면 일본인들의 대중 호감도는 조금이나마 개선됐다.

지난해 7월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결정한 뒤 중국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전방위로 경제제재를 시작했고 한중관계는 최악이 됐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인들의 대중국 인식은 급격히 나빠졌다. 한국인 10명 중 8명(81.0%)은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나쁘다고 인식했고 16.3%만 좋다고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망루외교(2015년 9월) 이후 한중이 호시절이었던 지난해에는 10명 중 3명(29.0%)만 두 나라 관계가 나쁘다고 응답했었다. 대중 신뢰도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9.7%였으나 올해는 18.8%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이유는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제어하는데 진력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10명 중 9명 이상(91.6%)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포기시키는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지난달 중국의 대응 시나리오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비율도 껑충 뛰었다.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북한ㆍ일본 중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복수응답)로 북한(77.5%)을 제외하고 중국(44.6%)을 꼽은 응답자가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두번째로 위협을 느끼는 국가(55.0%)로 꼽혔던 일본은 올해 조사에서 세번째(31.1%)로 낮아졌다. 중국과 일본이 순위를 바꾼 것은 2014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양강인 미국과 중국 중 앞으로 한국에 더 중요한 나라로 미국을 꼽은 비율(53.3%)은 지난해(48.6%)보다 높아졌다. 반면 중국을 선택한 비율은 39.7%로 지난해(44.3%)에 비해 낮아졌다. 2015년 중국을 꼽은 비율이 과반(56.9%)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사드 배치 보복으로 중국에 대해 감정이 악화된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일본인들의 대중국 인식은 경미하게나마 개선됐다. 중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올해 21%로 높아졌고, 중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지난해 12.7%에서 올해 15%로 증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협력 의사를 밝혔고, 양국 정상간 정기적인 상호 방문이 검토되는 등 두 나라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간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북한ㆍ한국 중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중국을 택한 비율(69%)도 전년(72%)에 비해 감소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mailto:fab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