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작가 "조영남, 그림 관련 구체적 지시 없어…완성본 똑같이 그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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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조영남과 대작 작가들이 팽팽한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18단독(이강호 판사) 심리로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혐의와 관련 다섯 번째 공판이 열렸다. 조영남과 그의 대작 작가로 알려진 화가 송 씨, 오 씨가 출두했다.

이날 오 씨는 "조영남 매니저 장 씨를 거쳐 조영남에게 1년 정도 그림을 전달했다. 페이는 시간당 만 원으로 측정했다"라며 "그림과 관련 조영남의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 도록이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대로 똑같이 그리라고 지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송 씨는 "지난 2009년 조영남을 만난 뒤 그에게 총 200점 정도를 그려줬다"라며 "대부분 보여준 샘플 그대로 그리라고 했다. 구체적인 붓터치 등 따로 언급은 없었다. 내가 배경까지 그렸고 마지막 터치는 조영남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 씨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조영남을 도와준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계약서 없이 그림을 대신 그려주기 시작했다"라며 "조영남의 조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송 씨와 오 씨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한 뒤 이를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판매, 1억 8,0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영남과 매니저 장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조영남 측은 "대작이 아닌 미술계 관행이다"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남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8월 9일 오후 2시이다. 이 자리에는 조영남 측의 요청으로 진중권 교수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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