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어떻게 만든 재단인데"..K재단 실소유자 입증하는 정황?

문창석 기자 2017. 6. 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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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특검 측은 "K스포츠재단의 운영·사업 추진과 관련해 전적으로 최씨가 지시했고 개입했다"며 "안 전 수석도 대통령을 통해 동일한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나타나는 등 최씨와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해 서로 공모를 했다는 관계가 입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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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前총장 "崔, 시범단 연봉 너무 높다 질책"
"재단 말아드시려고 하냐"..檢, '崔-朴 공모관계'
최순실씨©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특검 측은 재단 임원에게 최씨와 청와대에서 동일한 지시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공모 관계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12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공판에는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씨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재단의 이름과 직원의 채용·급여 수준, 정관 작성 등 재단 관련 중요한 결정을 모두 최씨가 최종적으로 내렸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고영태씨가 더블루K의 실질적 운영자'라는 그동안 최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고씨가 운영했다고 볼 수 없다"며 "고씨는 최씨의 지시로 기획서 작성 등 체육 관련 일을 맡아 주도적으로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장도 '더블루K와 K스포츠는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회의 때면 최씨는 항상 상석에 앉고 직원들은 그를 모두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에 대해 '어떻게 만들어진 재단인데'라고 하는 등 자신이 재단 설립자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발언도 공개됐다. 정 전 총장은 자신이 재단을 퇴사한 이유와 관련해 최씨에게 받은 전화 한 통이 발단이었다고 털어놨다.

정 전 총장은 "지난해 6월 최씨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와 '그간 안녕하셨냐'고 받으니, 최씨는 아주 날카로운 목소리로 '안녕 못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최씨는 '이 재단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데 재단을 말아드시려고 하느냐'며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씨가 '태권도 시범단의 연봉을 왜 그렇게 많이 책정했느냐'고 따지길래 '제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도 '그냥 안 두겠다'고 했다"며 "시간이 지나 급여가 없는 비상근으로 근무하라는 지시가 오길래 지난해 6월30일 관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안은나 기자

이들 증인은 K스포츠재단의 배경으로 청와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최씨가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서 전화가 와 동일한 내용을 말했다"고 털어놨다.

조 전 대표도 "지난해 1월16일 제가 작성한 GKL 업무제안서를 최씨가 제 명함 3개를 끼워서 가져갔다"며 "가져간 후 30분이 지나자 김상률 당시 교육문화수석에게서 연락이 왔고, 이틀 후에는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전화를 걸어왔으며, 그 다음 주에는 김종 전 차관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검 측은 "K스포츠재단의 운영·사업 추진과 관련해 전적으로 최씨가 지시했고 개입했다"며 "안 전 수석도 대통령을 통해 동일한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나타나는 등 최씨와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해 서로 공모를 했다는 관계가 입증된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삼성의 K스포츠재단의 출연에는 뇌물성이 있다는 증언이 없다"며 "기업들은 최씨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제공한 범죄자가 아니라 최씨의 국정농단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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