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서] '원정 무덤' 아자디 믿는 한국의 역설적 기대

신명기 2017. 6. 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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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디 스타디움.

다른 원정팀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아픔을 느꼈던 한국은 오히려 아자디 스타디움의 강세가 계속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이어진 이란 원정 최종예선 2경기-친선전 1경기를 내리 지면서 아자디 징크스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해던 원정팀 역시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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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신명기 기자= 아자디 스타디움. 이란 축구의 안방이자 자존심이다. 무덤, 혹은 지옥이라는 표현까지 쓰일 정도로 원정팀에 있어 최악의 경기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원정팀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아픔을 느꼈던 한국은 오히려 아자디 스타디움의 강세가 계속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금은 대대적 정비를 통해 8만 석 규모로 축소됐지만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던 시절부터 아자디 스타디움의 위용은 대단했다. 워낙 열성적인 홈팬들이 압도적인 응원을 통해 원정팀 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선사하곤 했다. 경기력에 큰 영향이 미칠 정도였다.


한국 축구 역시 아자디에서 쓰라린 기억이 많았다. 성인 대표팀 기준으로 29경기에서 9승 7무 13패로 열세를 기록한 한국의 원정 성적이 특히 좋지 않았다.

지난 1974 테헤란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첫 원정을 치렀지만 0-2로 패했다. 3년 뒤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골을 넣은 이영무(現 고양 자이크로 이사장)를 앞세워 2-2 무승부를 거둬 첫 승점을 따냈다.

시간을 거슬러 2006년 재차 이란 언정에 나선 한국은 0-2로 완패했다. 2009년에는 박지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이어진 이란 원정 최종예선 2경기-친선전 1경기를 내리 지면서 아자디 징크스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3무 4패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런 역사를 지녔지만 이번에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홈강세를 믿어야 할 판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서 2위를 마크하고 있는데 3위 우즈베키스탄과 격차가 1점 밖에 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카타르 원정에 나선 한국은 하루 먼저 있을 이란-우즈베키스탄 경기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지난 2012년 이후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서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친선전과 기타 경기를 모두 합쳐 최근 열린 홈 15경기서 12승 1무 2패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해던 원정팀 역시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본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고 이란 원정서 승리할 경우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2위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주는 상황이 가장 합리적으로 바랄 수 있는 경우다. 이란이 승리할 경우 부담스러운 카타르 원정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은 조금의 부담감은 덜어낼 수 있다. 향후 있을 이란-우즈베키스탄 2연전에 대한 압박감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국축구를 여러 번 울렸던 아자디 스타디움.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한국은 이란,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의 강세가 이어지길 바라야 하는 역설적인 입장을 가지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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