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돌아왔다"..마크롱의 앙마르슈 총선 압승(종합)

이정훈 2017. 6. 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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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의 신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11일(현지시간) 1차 투표가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 설치된 6만7000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 1차 투표 직후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프랑스24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앙마르슈가 32.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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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투표 출구조사서 32% 안팎 득표율 예측
2차투표시 의회 577석중 400석 이상 확보 유력
마크롱 개혁조치 속도낼 듯..일당독주 우려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의 신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11일(현지시간) 1차 투표가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차 투표후 의회 577석 가운데 과반(289석)을 훨씬 웃도는 390~430석을 장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 설치된 6만7000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 1차 투표 직후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프랑스24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앙마르슈가 32.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도우파 공화당은 21.5%를 차지하고 극우성향으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FN)이 14%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극좌인 장 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프랑스 앵슈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직전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이 10.2%, 녹색당이 3%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실시되는 2차 투표를 거친 뒤 앙마르슈가 갖게 될 의석 수는 전체 577석 가운데 무려 390~430석에 이를 전망이다. 공화당이 85~125석, 사회당이 20~35석, 앵슈미즈 11~21석, FN 3~10석, 기타 7~12석으로 예상됐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엘라베의 출구조사에서도 앙마르슈는 32.6%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쳤고 공화당이 20.9%, 국민전선이 13.1%, 프랑스 앵슈미즈가 11%, 사회당이 9%순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앙마르슈는 민주운동당 연합과 합쳐 415~445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대로 마크롱 대통령의 여당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례없는 대승을 거둘 전망이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전체 지역구 투표의 12.5% 이상을 얻은 후보들이 참여해 2차 투표를 치른다. 프랑스 국민은 대선이 치러지면 당선된 새 대통령에게 총선에서도 다수당을 안겨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400석 안팎에 이르는 거대 여당이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 정치경험이 전무한 마크롱 대통령은 신인으로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데 이어 자신이 직접 절반 가량을 공천해 치른 이번 총선에서도 대승을 거둠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기존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공화당과 사회당 가운데 중도좌파 사회당은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 세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브라이스 텡튀리에 입소스 정치설문조사 대표는 “2차 투표가 남긴 했지만 앙마르슈측 후보들이 대부분 지역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앙마르슈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당과 프랑스 앵슈미즈, 국민전선 모두에게 이는 엄청난 정치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같은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가 돌아왔다”며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 개혁과 적극적인 기후변화 리더십, 자국내 노동시장 유연화와 테러 대처기능 강화, 정치부패 청산 등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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