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수위 높이는 채권단..고심 깊어지는 박삼구 회장

한상연 2017. 6. 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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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끝내 금호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실사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금호타이어에 필요한 부족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실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는 매각에서 지극히 필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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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채권단이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끝내 금호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실사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의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것을 결의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 조건으로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더블스타의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을 요구했다.

조건부 허용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가장 민감한 문제린 사용기간 및 해지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실사는 불가피해진 모양새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금호타이어에 필요한 부족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실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는 매각에서 지극히 필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사의 경우 주주협의회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에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일반적인 실사에 가깝다는 입장이지만, 박삼구 회장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일종의 압박 카드 성격이 크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요한 자금을 파악하기 위한 실사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필연적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은 적자전환 했다.

이를 두고 박삼구 회장 및 경영진이 매각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적 부진을 야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KDB산업은행 사옥

따라서 이번 실사의 목적은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측에서 우선매수권 박탈과 자진사퇴를 통한 경영권 박탈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등 이전부터 전방위 압박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경영권은 물론 향후 부활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박탈할 것이란 소식이 나돈 것이다.

앞서 두 문제가 불거지자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 양측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지 않고서는 이 같은 얘기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채권단에서는 부인했지만, 주주협의회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고서야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내에서 일정 부분 이 같은 방법에 대해 고민은 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채권단이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박삼구 회장을 사면초가로 몰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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