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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약물 피해자’ 마크 헌트, 정정당당 강조


입력 2017.06.11 05:16 수정 2017.06.11 05: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레스너전 등 지난 매치에서 상대의 약물 문제로 손해

루이스전 앞두고 "정정당당한 매치 기대"

UFC 헤비급 마크 헌트. ⓒ 게티이미지

[UFC]약물에 치를 떤 마크 헌트(43·뉴질랜드)가 데릭 루이스(32·미국)와의 정정당당한 대결을 희망했다.

11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10에 출전하는 헌트는 9일 “루이스와의 이번 게임은 정정당당한 대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물에 대한 얘기다. 헌트가 최근 상대한 4명의 선수 가운데 3명이 약물 검사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2013년 12월 안토니오 실바는 남성 호르몬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지난 3월 대결한 프랭크 미어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결정적인 것은 브록 레스너다. 헌트는 지난해 7월 UFC 200 코메인이벤트에서 레스너에게 판정패했다. 그러나 레스너는 경기 직전과 직후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당시 레스너에게 패한 헌트는 울분을 토하면서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보상금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파이트머니의 20%를 상대에게 넘겨주는데 금지약물 복용도 이런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약물을 쓴 사기꾼들도 파이트머니를 몰수해야 한다"며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레스너의 파이트머니 250만 달러(약 28억7000만 원) 가운데 125만 달러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예민한 헌트는 과거 약물 전력이 있던 오브레임과의 대결을 앞두고도 이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오브레임은 “헌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제 그만해라. 이번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 결국, 헌트는 오브레임에게 니킥을 맞고 3라운드 TKO패했다.

레스너전은 무효 처리됐지만 현재 연패에 빠진 헌트다. 헌트는 화이트 대표에게도 소송을 걸 정도로 UFC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다. 이번 루이스와의 대결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이긴다면 건재를 알릴 수 있지만 진다면 또 진다면 자존심 회복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UFC 헤비급 데릭 루이스. ⓒ 게티이미지

그러나 상대할 루이스는 뜨고 있는 별이다. 프란시스 은가누와 함께 UFC 헤비급의 희망이다. 2014년 UFC에 입성한 루이스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2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트래비스 브라운을 꺾고 랭킹 6위까지 올라섰다. 5분 5라운드를 치러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KO 피니시율(90%)이 높다. 맷집을 자랑하는 헌트도 루이스의 펀치에 당할 수 있다.

하지만 헌트가 홈에서 쉽게 당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헌트는 신장에서 13cm, 리치 18cm 열세지만 다리 길이는 같다. 적중률은 44%로 루이스(55%)에게 다소 뒤지지만 헤비급 강자들과의 경험이 풍부하다. 헌트가 지든 이기든 그의 바람대로 정정당당하며 화끈하고 거친 매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소한 약물로 얼룩졌던 이전의 매치들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3년 만에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에서는 언더카드 1경기에 김동현B, 2경기에 전찬미가 나선다. 언더카드는 8시부터, 메인카드는 11시부터 SPOTV, SPOTV ON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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