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없는 선수’ 오스타펜코, 프랑스오픈 제패

  • 등록 2017-06-11 오전 4:51:35

    수정 2017-06-11 오전 4:51:35

옐레나 오스타펜코(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테니스에선 종종 상위 랭커가 하위 랭커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일어나곤 한다. 그럼에도 시드 없는 선수가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선 도박사들도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비시드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건 1933년 마거릿 스크리븐(영국)이 가장 최근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는 강력한 우승후보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임신으로 불참하고 ‘슈퍼스타’ 마리야 샤라포바(178위·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5위·스페인)마저 16강에서 탈락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강자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프랑스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452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선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와 20세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47위·라트비아)가 맞붙었다. 그리고 오스타펜코는 할레프를 2-1(4-6 6-4 6-3)로 꺾고 비시드 선수로서 84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까진 이변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할레프에게 한 표를 던졌다.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시드 선수의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할레프는 201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경험이 있었다.

1세트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오스타펜코는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오스타펜코는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드라마가 펼쳐졌다. 오스타펜코는 할레프를 순식간에 몰아치며 6-4로 경기를 뒤집고 2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할레프의 라인을 노리는 날카로운 리턴으로 6-3으로 승리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3-0으로 앞서며 경기를 가져왔다.

이로써 오스타펜코는 80년 넘게 이어져 오던 비시드 선수의 무승 기록을 깬 것은 물론 라트비아 출신의 첫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오스타펜코는 우승 후 “이렇게 큰 경기에서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승한 걸 믿을 수 없다”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과 경쟁해 멋진 경기를 한 것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1978년 비르지니아 루지치 이후 루마니아 선수로는 첫 프랑스 오픈에 도전했던 할레프는 1세트 리드에도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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