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최초의 여성 챔피언이 탄생했다. 로드FC로 복귀한 함서희(30·팀매드)가 그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함서희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9 메인이벤트 여자 아톰급 타이틀전 쿠로베 미나(40·일본)와의 경기에서 3라운드 4분12초 만에 TKO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0년 출범한 로드FC에서 최초의 여자 챔피언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이전까지 12명의 챔피언은 모두 남자였다. 로드FC는 여성부리그와 종합격투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로드FC XX(더블엑스)를 런칭했고, 간판 스타인 함서희를 내세워 최초의 여성 타이틀전을 성사시켰다. 둘은 일본의 딥(DEEP JEWELS) 아톰급 챔피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함서희가 과거에 챔피언을 지냈고, 미나는 현 챔피언이다.

1라운드 초반은 10살 어린 함서희가 경기를 주도했다. 코너에 몰아붙이면서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미나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라운드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함서희를 당황케 했다. 2라운드 중반 뒷걸음치던 함서희가 넘어지면서 고비를 맞았지만 누운 자세에서도 미나를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함서희는 3라운드에서도 미나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방어하면서 체력이 떨어졌지만 그라운드 공방 끝에 상황을 역전시킨 뒤 펀치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2014년에 로드FC에 데뷔한 함서희는 같은 해 12월 UFC로 이적했다가 이 경기로 복귀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