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구장. 2-4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에서 오재원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롯데 강동호의 6구가 스트라이크 바깥쪽 애매하게 떨어진 가운데 문승훈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뒤 돌아서 주심에게 항의했고 문 구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에 오재원은 문 구심의 퇴장 처분에 격렬히 항의하다가 벤치로 들어갔다.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자동으로 퇴장당하는 투수의 헤드샷을 제외하고 오재원은 올해 리그 8번째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는 롯데가 7-6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났지만 오재원의 퇴장을 두고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평소 오재원의 과격한 액션이 퇴장 명령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뿐 아니라 문 구심의 자질논란까지 불거진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오재원이 총대를 멨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영향으로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존의 확대가 문제라기보다는 한 경기 내에서도 존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심판들의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시즌 내내 높이와 너비가 균형 잡힌 스트라이크 존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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