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함서희’ 홍윤하가 일본의 신예 파이터와의 경기에서 전날 계체량 실패로 얻은 감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판정패했다.

홍윤하(28)는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영건스 34’ 아톰급 경기에서 전적 1전1승의 신예 파이터 아라이 미카(24)를 상대로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로드FC 영건스 사상 최초의 여성 경기로 치러진 이번 경기에 앞서 홍윤하는 전날 3차에 걸쳐 진행된 계체량에서 모두 실패 5점이라는 감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5점은 사실상 KO승이 아니면 이기기 어려운 조건이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렸던 로드FC 최초의 여성부리그 ‘로드FC XX’에서 저돌적인 공격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홍윤하는 이후 UFC 출신의 대선배 함서희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2의 함서희’로 불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홍윤하는 상대 아라이 미카를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타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라운드 후반에는 힘으로 쓰러뜨린 아라이 미카를 그대로 올라탄채 탑마운트 포지션을 차지, 파운딩을 퍼붓기도 했다. 아라이 미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의 순간마다 고개를 돌리며 치명타를 피하는 것 뿐. 하지만 홍윤하 또한 이러한 아라이 미카에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진 2라운드에서도 홍윤하는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어린 신예 선수답게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한 아라이 미카에게 케이지로 밀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홍윤하는 강한 타격과 테클로 상대를 지속적으로 밀어냈다. 백포지션과 탑마운트, 지속적인 암바 시도 등 유리한 경기를 펼쳤지만 총 2라운드 경기라는 제한은 홍윤하에게 부족하기만 한 시간이었다.

결국 판정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홍윤하는 결국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