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0주년인 10일 서울 곳곳에서 민주열사를 추모하고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도심 행진과 퍼포먼스·공연들이 이어졌다.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등 5개 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2017 전국 민족민주학생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연 뒤 학생열사 108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보신각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흰 셔츠에 검정바지를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맨 이들은 “열사정신 계승하며 적폐청산 이뤄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옛 열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유영호 연세대민주동문협의회 사무국장은 “‘4월 혁명’ 때 김주열 열사가 투쟁의 도화선이 됐고 6월 항쟁에서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가 투쟁의 불씨와 기폭제가 됐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며 “청년 학도들은 투쟁의 선두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그 승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열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한분 한분을 잊지 않아야겠기에 소중히 모시고 추모하려 한다”고 했다.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추진위원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민주시민 대동제―6·10 민주난장’ 참가자들도 동학농민군, 3·1만세군, 4월혁명군, 5월광주군, 6월항쟁군, 촛불시민군 등 6개 대열로 나뉘어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행진에 나섰다.
청운동주민센터에서 행진을 시작한 촛불시민군 100여명은 나팔을 불고 풍물놀이를 하며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라’ ‘검찰개혁은 적폐청산의 첫걸음’ ‘굴욕외교의 상징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등 촛불집회에서 자주 등장했던 문구를 담은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열렸던 서울광장에서는 오전에 있었던 정부와 시민사회의 공식 행사에 이어 오후 2시45분쯤부터 ‘제26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준비위는 655명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이들의 영정사진으로 무대를 꾸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열사의 뜻 이어받아 적폐를 청산하자·사회를 개혁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열사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도심 곳곳에선 양심수 석방과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관련 퍼포먼스들도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