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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서 6·10 민주항쟁 기념행진…"열사정신 계승"

촛불시민군·6월항쟁군 등 6개대열…추모제도 열려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06-10 16:44 송고 | 2017-06-10 18:01 최종수정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30년 민주시민 대동제'를 마친 시민들이 화염병을 본떠 만든 물병을 들고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7.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30년 민주시민 대동제'를 마친 시민들이 화염병을 본떠 만든 물병을 들고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7.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10 민주항쟁 30주년인 10일 서울 곳곳에서는 민주열사를 추모하고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도심행진과 추모제가 진행됐다.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등 5개 단체 회원 약 200명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2017 전국 민족민주학생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연 뒤 학생열사 108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보신각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흰 셔츠에 검정바지를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맨 이들은 "열사정신 계승하며 적폐청산 이뤄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옛 열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유영호 연세대민주동문협의회 사무국장은 "4월혁명 때 김주열 열사가 투쟁의 도화선이 됐고 6월 항쟁에서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가 투쟁의 불씨와 기폭제가 됐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며 "청년 학도들은 투쟁의 선두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 승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열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한분 한분을 잊지 않아야겠기에 소중히 모시고 추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이 108명의 학생열사 영정을 들고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7.6.10/ 뉴스1 © News1
10일 오후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이 108명의 학생열사 영정을 들고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7.6.10/ 뉴스1 © News1

'6월민주항쟁30년사업추진위원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민주시민 대동제―6·10 민주난장' 참가자들도 동학농민군, 3·1만세군, 4월혁명군, 5월광주군, 6월항쟁군, 촛불시민군 등 6개 대열로 나뉘어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행진에 나섰다.

청운동주민센터에서 행진을 시작한 촛불시민군 100여명은 나팔을 불고 풍물놀이를 하며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라' '검찰개혁은 적폐청산의 첫걸음' '굴욕외교의 상징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등 촛불집회에서 자주 등장했던 문구를 담은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초·중학생들을 데리고 촛불시민군 행진에 나선 김서원씨(46·여)는 "아이들에게 30년 전에 6·10항쟁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지난 겨울 촛불로 일어난 위대한 일은 하루아침에 있었던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학농민군 등 나머지 행진대도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해 '민주·민생·평화' '노동자·농민 생존권 보장' '위안부 합의 무효' '적폐를 청산하라' '노동악법 철폐 비정규직 철폐'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뒤 서울광장에 모였다.

10일 오후 '촛불시민군' 100여명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에서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있다. © News1
10일 오후 '촛불시민군' 100여명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에서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있다. © News1

30년 전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열렸던 서울광장에서는 오전에 있었던 정부공식행사에 이어 오후 2시45분쯤부터 '제26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준비위는 655명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이들의 영정사진으로 무대를 꾸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열사의 뜻 이어받아 적폐를 청산하자·사회를 개혁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열사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는 "돌아가신 노동자, 농민, 많은 분들의 뜻을 이어받으면서 저희들이 촛불을 통해 불의한 폭압의 정권을 몰아내고 국민의 정권을 이룩했다"며 "돌아가신 분들이 못다 이루신 꿈을 저희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이뤄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때로는 감시하는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민주주의 승리를 쟁취한 우리는 이제 한국사회의 민주적 변혁을 완성하기 위해 분단체제를 허물어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국민운동에 나서고자 한다"며 "올해 8월15일에 남·북 8000만 겨레가 함께하는 통일 민족대회를 기필고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 국민대회 ―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다문화센터의 레인보우어린이합창단과  '민중가수' 손병휘 씨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광야에서'를 시작으로 오케스트라와 뮤지컬·연극 등이 섞이는 규모있는 무대가 서울광장에서 펼쳐진다.

국민대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무대에 올라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이어서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 시민의 힘이 일상의 정치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민주권 대헌장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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