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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30돌 기념식…시민들 "새로운 대한민국 기대"

등록 2017.06.10 1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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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제30주년 기념식에서 김만곤 씨, 김래은 양 부녀가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때 명동성당 농성에 참가 했던 김민곤 씨가 딸 래은 양과 함께 이번 촛불광장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06.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제30주년 기념식에서 김만곤 씨, 김래은 양 부녀가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때 명동성당 농성에 참가 했던 김민곤 씨가 딸 래은 양과 함께 이번 촛불광장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06.10. [email protected]

  여야 정치인, 시민단체, 시민 동참…3년 만에 완전히 치러
 전국 각지 남녀노소 대거 참석…"민주화 실감, 감개무량"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6·10 민주항쟁 30돌'인 10일 광장에서 열린 정부 공식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면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행정자치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도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는 5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몰렸다.

 '기억과 다짐'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경과보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 기념사, 기념공연, '광야에서'를 제창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박종철, 이한열 열사 외에도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황보영국, 이태춘 열사 등을 기리고 그들의 희생에 대한 기억을 새로이 복원하고 재조명했다.

 6월 항쟁 기념행사는 지난 3년간 시민사회에서 참여하지 않아 '반쪽 자리'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번에는 여야 정치인를 비롯해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6월항쟁계승사업회 등 시민단체 회원과 유가족,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6월 항쟁 30주년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의 면면은 남녀노소를 불문했다. 87년 민주항쟁을 몸소 겪은 세대는 물론 이른바 촛불세대로 불리는 10~30대들도 곳곳에 있었다.

 경기 동두천에서 왔다는 유명웅(76)씨는 "행사를 보니 민주화가 이렇게 힘든 것인가 싶은 마음도 든다"면서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구로구에 사는 김강영(16)군은 결연한 표정으로 "역사에 대해 잘 몰랐으나 민주항쟁 당시 부조리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면서 행사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제30주년 기념식에서 김만곤 씨, 김래은 양 부녀가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때 명동성당 농성에 참가 했던 김민곤 씨가 딸 래은 양과 함께 이번 촛불광장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06.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제30주년 기념식에서 김만곤 씨, 김래은 양 부녀가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때 명동성당 농성에 참가 했던 김민곤 씨가 딸 래은 양과 함께 이번 촛불광장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06.10. [email protected]

전북 전주 출신 정창수(32)씨는 "지금까지 역사, 특히 근현대사에 대해서 부실하게 알아왔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이런 행사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변화라고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당초 식장에는 3000여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이들은 주변에 서거나 방석을 깔고 앉았다.

 시민들은 가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박수를 치거나 카메라를 들어 행사를 촬영했다. 식순표로 따가운 햇볕을 가려가면서도 연단의 발언을 경청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정성자(51·여)씨는 "6월 항쟁 때는 대학생이었고 현장에도 있었다. 그런 희생이 있어 역사가 발전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현지(17)양은 "교과서에서 6월 항쟁을 봤을 때에는 그냥 역사이구나 하고 넘어가던 것이 이렇게 기념식을 와보니 다르게 느껴진다"며 "직접 현장에 계신 분들의 말을 들으니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9개 중대 72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입장 과정에서 검색도 강도 있게 진행됐다.

 공식 기념식 직전 오전 9시30분 성공회대성당에서는 6월항쟁계승사업회가 30년 전 6월항쟁의 시작을 알렸던 타종을 재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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