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우등생' 차우찬, 직접 밝힌 3가지 비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10 06: 34

 LG는 지난 겨울 FA 투수 차우찬(30)을 잡기 위해 95억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는 투자대비 효과를 누리고 있다.
차우찬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승패만 놓고 보면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부 스탯을 보면 FA 우등생으로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 6위(2.60), 탈삼진 2위(81개), 투구 이닝 3위(79.2이닝), 퀄리티 스타트 공동 4위(9회), WHIP 6위(1.12)을 기록 중이다.
차우찬은 9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5월 10일 4승을 거둔 이후 한 달 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 사이 승운이 지독히도 없었다. 세 차례 QS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월 이후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득점 지원은 24점(경기당 3.4점)이었다. 이날도 1-1로 팽팽한 7회 1점을 뽑아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뛴 지난 2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2011년 3.69가 규정이닝을 채운 최저 기록이었다. 올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단 2경기, 무엇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에 띈다.
차우찬은 9일 승리 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몰라보게 떨어지고 안정적인 구위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잠실구장 효과를 빼놓을 순 없다. 차우찬은 "아무래도 넓은 잠실구장에선 홈런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홈에선 45이닝을 던져 단 3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FA 이적해 한 단계 올라간 성적을 보여준 것과 비슷한 효과를 차우찬도 보고 있다.
두 번째는 꾸준함이다. 차우찬은 "예년에 보면 한 경기 7점, 10점도 내주는 경기가 서너 차례는 있었다. 올해는 아직 그런 것이 없다. 4점 이상 내준 경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뛸 때는 한 번씩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LG 이적 후에는 5실점은 단 한 번 뿐이다. 지난 5월 28일 SK전에서 홈런 4방을 맞으면서 5점을 내준 것이 최다 실점이다. 4피홈런에 비하면 적은 실점이었다. FA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졌다.
구위의 변화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차우찬의 포크(스플리터) 제구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차우찬도 "승부구로는 스플리터가 가장 자신있다. 앞으로도 주무기로 자주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30km 중반의 비슷한 구속으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타자들을 혼동시킨다. 
더불어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5월까지는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많지 않았다. 차우찬은 "직구가 구속도 구위도 자신을 갖지 못했다.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며 "9일 경기를 앞두고 직구 구위가 괜찮다며 자신있게 던지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들었는데, 오늘 직구가 손가락에 착 감기면서 느낌이 좋았다. 직구 구위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SK전에서 145km 내외의 힘있는 직구가 SK 홈런타자의 몸쪽(우타자)으로 꽂히면서 장타를 피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2km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우찬은 "평균 구속은 변화가 없는데, 145km 이상 최고 구속이 적은 것 같더라. 조금씩 직구 구속도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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