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하위 삼성이 험악했던 벤치클리어링 이후 3주 만에 재회한 9위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고 한화전 5연승을 달렸다. 한화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삼성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한화는 최근 5연패 및 삼성전 5연패에 빠졌다.

양 팀은 지난달 21일 대전 경기 도중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빈볼을 던진 윤성환(삼성)과 폭력을 행사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가 각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시리즈에서 한화가 삼성에 스윕패를 당했던 터라 이번 시리즈에 쏠리는 관심이 더 컸다.

삼성 타선의 뒷심이 무서웠다. 삼성은 7회까지 한화에 2-5로 끌려갔으나 8회 상대 불펜투수 권혁에게 2점을 뽑아내며 4-5로 바짝 추격했다. 9회 삼성 타선의 공세는 더 집요했다.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온 정우람(한화)을 흔들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올해 1군 출장이 9경기에 불과한 김정혁(32)이 이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일 1군에 등록된 김정혁은 정우람의 6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 방향으로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6-5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정우람의 폭투와 김헌곤(삼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9회에만 4점을 올렸다.

김정혁은 경기가 끝난 후 “최근 타격감이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 그래서 차분하게 타석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혁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알렉스 오간도(34)가 옆구리 통증 탓에 3.2이닝(2실점) 만에 교체된 데 이어 정우람까지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