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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 공동취재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 참석해 "정권 교체로 이한열의 꿈이 일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한열동산에서 이한열기념사업회 주최로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송영길, 표창원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각계 시민사회 인사, 학생,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상호 의원은 "자꾸 떨쳐버리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6월 9일의 기억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그날 제가 도서관 민주광장에서 오늘은 결코 물러서지 말자는 이야기를 안 했더라면, 생명이 다하도록 전두환과 맞서 싸우자고 선동하지 않았더라면 혹시 한열이가 물러서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총학생회장이 쓰러졌어야 할 자리에 왜 22살에 아무 죄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 쓰러져 숨져야 했을까 하는 자책감에 저를 계속 괴롭혀 왔던 30년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최루탄이 난무한 그 자리에서 그의 동료들, 심지어 학생회장인 저까지도 교문 안쪽 수십 미터를 후퇴했는데, 한열이는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있었다"며 "그가 이루고 싶어 했던 소중한 꿈, 민주화 열망 때문에 물러서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한열이가 거기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집회처럼 물러섰던 자신과 같은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한열이가 쓰러지고 나서야 울면서 반성했다"며 "내일은 물러서지 말자. 시청 앞에 가면 경찰이 다가와도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자고 했던 것이 6월항쟁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작년 (그리고) 2017년 광화문광장에 80만 명이 모였을 때 소리 없이 울었다"며 "2017년이 1987년에게 대답해 주었다.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정권교체로 이한열을 잊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10년간 추모식에서 이한열의 어두운 얼굴을 상기하며 돌아가곤 했는데 30주년이 되는 오늘 여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열이의 얼굴은 밝게 웃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십만 명이 모여 추모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꿈의 일부가 이루어졌고 더 진전될 수 있다는 희망이 하늘나라에 있는 한열이에게도 잔잔하게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동산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참석해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 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서 참석자가 헌화를 마친 뒤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울려 퍼진 '님을 위한 행진곡'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유성호
이한열 어머니 배은심씨 위로하는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이한열 열사 추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 ⓒ 유성호
이한열 열사 추모하는 시민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 ⓒ 유성호
이한열 열사 쓰러진 장소에 놓인 국화꽃 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 2학년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곳에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국화꽃을 갖다 놓았다. ⓒ 유성호
태그:#우상호, #이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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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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