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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부'부터 봐도 된다…김규리·김주원 뮤지컬 '컨택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6-09 18:09 송고 | 2017-06-09 18:10 최종수정
뮤지컬 '컨택트' 김규리 공연장면 © News1
뮤지컬 '컨택트' 김규리 공연장면 © News1

뮤지컬 '컨택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2부부터 봐도 된다. 1부가 끝난 쉬는 시간에 관객이 입장해도 김규리·김주원이 노란 원피스를 입고 춤추는 세번째 삽화가 강렬해서 티켓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는 뜻이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배우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춤에만 집중한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무슨 뮤지컬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한 질문이지만 새로운 질문이 아니다. '컨택트'가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던 2000년 미국 평론계에서도 같은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 (Susan Stroman)과 극작가 존 와이드만 (John Weidma )이 제목처럼 '만남' 혹은 '접촉'을 주제로 한 삽화 세 가지로 작품을 구성했다.

1부는 그네를 타는 유럽 귀족들의 성적 유희를 그린 첫번째 에피소드 '그네타기'(Swing),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무뚝뚝한 남편을 둔 중년부인의 성적 상상을 담은 두번째 에피소드 '당신 움직였어?'(Did You Move?)로 채워진다. 기존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에겐 낯선 장면일 수 있지만 발레를 즐겨보는 관객이라면 아쉬운을 느낄 수도 있다.

핵심은 2부다. 줄거리는 자살을 시도하던 한 남자(배수빈)가 우연히 들른 재즈바에서 노란 원피스를 입은 여인(김규리·김주원)을 만나 춤추는 환상을 그린다. 전문 무용수들이 '스위트 로레인'(Sweet Lorraine)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 '싱 싱 싱'(Sing Sing Sing) 등 귀에 익은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인다.
특히, 김규리·김주원가 맡은 노란 원피스의 여인이 분출하는 에너지가 강렬하다. 이들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작은 손끝, 발끝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비로운 여인의 카리스마가 배어나왔다. 김규리가 배우답게 표정 연기가 뛰어나다면 김주원은 춤동작의 선이 아름다웠다.

6월18일까지. 입장료 5만~12만원. 문의 (02)3496-8882.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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