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박근혜정부는 시혜인사 적다고 욕 먹어"

채종원,정주원 2017. 6.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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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 실세였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78·구속기소), 조윤선 전 정무수석(51·구속기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가 법정에서 조우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24회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은 증인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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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정호성 법정에서 조우
정호성 "김기춘은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고 모시기 좋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 실세였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78·구속기소), 조윤선 전 정무수석(51·구속기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가 법정에서 조우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24회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은 증인으로 나왔다.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에 대해 "멸사봉공의 자세가 확실한 분으로 존경스럽다"며 "어떤 얘기도 저분하고 하면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고 모시기 아주 좋았다"고 호평했다.

'정윤회·최순실 비선실세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비서관은 2014년말 터진 '정윤회 문건' 보도에 청와대가 강력 대응한 배경을 "정윤회씨는 이미 손을 뗀지 오래됐고 내용도 100% 허구라 처음에 다들 웃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100번 조사해도 똑같은 결과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 대해 그는 "이번에 공소장 보고 최 씨에 대해 처음 아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저도 몰랐던 내용들인데 (최 씨의 행적에 대해) 누가 알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물론 안종범·우병우 전 수석에게도 최 씨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어 언론보도와 달리 그들도 최 씨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사람들을 공공기관장 등으로 보내는 '시혜인사'(소위 낙하산인사로 불림)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어느 정부나 그렇고, 우리 정부는 그게 적다고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평소 입고 오던 정장 차림이 아닌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가끔 흉통이 있다"며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재판부에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날 복장은 보석을 허가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8·구속기소)의 뇌물수수 혐의 6회 공판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58)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2015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재직시 안 전 수석의 지시로 박채윤 씨(48·구속기소)가 산업부의 연구개발비 특혜를 받는 과정에 일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차관은 "안 전 수석이 박씨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남을 주선해 다소 의아했다"며 "이후 '안 전 수석 지시다. 위에서 관심 갖는 사항'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비서관에게 듣고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다만 "약간 황당한 민원이고 깊숙이 관여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증언했다.

[채종원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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