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모사를 했다./사진=방윤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서 "정권교체로 이한열 열사의 꿈이 일부 이뤄졌다"고 말했다. 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우 의원은 "지난 30년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와 저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라며 입을 뗐다. 그는 "떨쳐버리려 해도 떨쳐버릴 수 없는 6월9일의 기억 때문"이라며 "그날 제가 연세대 도서관 민주광장에서 '오늘은 결코 물러서지 말자'는 얘기 안 했더라면, '생명 다하도록 전두환과 맞서 싸우자'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한열이가 물러서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학생회장인 저 대신 22살 평범한 대학생이 왜 쓰러져 숨져야 했을까 하는 생각에 괴로운 30년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또 "그날 (이한열 열사와 반대로) 후퇴했던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울면서 반성했다"며 "'시청 앞에 가면 경찰이 다가와도 물러서지 말자'고 다짐했고 그게 6월 항쟁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보고도 울었다. '국민들이 이한열을 잊은 게 아니구나', '민주주의 열망 잊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로 이한열을 잊지 않았다고 대답해주는 듯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우 의원은 또 한 번 울었다. "한열아, 이 정도면 되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다. 우 의원은 "30주년이 된 오늘 이곳을 내려다보는 한열이는 밝게 웃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꿈이 일부 이뤄졌고 또 진전될 수 있다는 희망이 하늘나라에 있는 한열이에게 전달됐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우상호·문희상 더물어민주당 의원과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이 열사의 죽음을 아파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를 부축했던) (이)종창이가 30년 동안 상당히 마음 아파했다"며 "오늘부로 마음 탁 털어버리고 세상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호 (당시) 총학생회장도 30년 그것(마음의 짐) 좀 벗어버리고 편히 살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추모사를 맡은 김현수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학생회장은 "훗날 이한열 선배께서 '이제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느냐' 물으시면 '예, 그렇습니다'하고 대답할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방윤영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