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 무시" 역대 가장 잔인했다는 평가받는 '리얼리티 예능'

이형진인턴 2017. 6.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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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성 [사진 KBS2 캡처]
‘잔인하고 보기 힘든 역대급 리얼리티 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방송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보기 고통스러웠던 리얼리티 예능을 소개됐다. 2001년 KBS2에서 방송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한 코너였던 ‘유리의 성’이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유리의 성은 100일간 KBS 별관 주차장 내에 위치한 유리로 된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황금 시간대라 불리는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당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개그맨 김한석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유리집에서 개를 키우는 김한석.
방송 초기 김한석은 유리성 안에서 개를 키우며 즐겁게 생활한다. 그러나 50일이 지나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그는 우울한 모습을 보였고 사람을 기피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9년 뒤 김한석은 한 방송에서 “‘유리의 성’을 하며 우울증이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인권협회에서 살게 한 30일이 지나니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50일 지나니 ‘아직도 거기 있냐’는 반응을 보여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한석이 100일간 머물렀던 유리집.
결국 저조한 시청률과 인권 유린 논란으로 프로그램은 중도 폐지됐지만, 그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위해 100일을 채웠다. 이후 KBS2도 폐지된 뒤 김한석의 생활을 편집해 2002년 설날 특집편에 방송했다.

담당 PD가 100일을 마치고 나온 김한석에게“100일을 채웠으니 아무 소원이나 들어주겠다”고 하자 그는 “술국과 소주를 시켜달라”고 말해 출연진들은 물론 화려한 소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까지 충격에 빠뜨린다. 김한석이 울면서 소주를 마시는 모습으로 방송은 마무리된다.

한편 당시 방송을 접한 한 시청자가 “유리의 성은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무시한 기획”이라며 “김한석을 유리집에 가둬놓고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는데 연예인이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기획 의도를 모르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에 담당PD는 “형식만 보면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김한석이 100일간 체력단련이나 영어공부 등 그의 일상을 전부 공개하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감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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