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달]①송기인 신부 "인사대상에 왜 그 사람밖에 없었을까.."

강태화 입력 2017. 6. 9. 11:32 수정 2017. 6. 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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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文의 '정신적 지주' 송기인 "인수위 없는 정부 아쉬워"
"국민들은 '왜 저 사람밖에 없었을까'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비해 '경청'하는 리더십"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9일로 한 달이 됐다.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모두 멘토로 여기는 송기인 신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한 달에 대해 들어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추도식”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 ①盧ㆍ文의 ‘정신적 지주’ 송기인 신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79) 신부는 ‘문 대통령의 한 달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인수위가 없이 시작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는 ‘인사’를 꼽았다.

송 신부는 2005년 사목(司牧) 일선에서 물러난 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마을에 살고 있다. 그는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노무현정부시절 진실과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금도 문 대통령은 물론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모친인 강한옥(90) 여사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다음은 송 신부와의 일문일답.

Q : 문재인 대통령이 초기 인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 : 이번 정부에는 인수위원회가 없었다. 준비 기간 없이 짧은 기간에 인사가 이뤄져야만 했는데…. 아직 청와대 주요 부서의 멤버도 완성되지 않아 걱정이다.

Q : 인사 과정에 어떤 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나. A : 당초 대통령이 했던 공약이 잘 지켜지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인선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들 중에서 저 사람밖에 찾을 수 없었나…’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Q : 인선을 종합적으로 펴가하면 어떤가. A : 이낙연 국무총리는 괜찮았다고 본다. 조국 민정수석도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조국’이라는 이름처럼 그의 행동은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가 말한 이론처럼 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실현할 사람으로 문 대통령이 잘 골랐다고 본다.
2007년 12월 6일 송기인 신부, 노무현 전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왼쪽부터)이 청와대에서 열린 과거사위원회 위원 간담회장으로 가고 있다. [중앙포토]

Q : 가장 아쉬웠던 인선은 누군인가. A :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흠결이 있어 아쉽다. 청문회 거치는 게 힘드니까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안타까운 면이 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유능한 여성이다.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잘 골랐다고 본다. 여성 후보 가운데 이런 인물이 드물다. 흠결이 있지만 인선이 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문 대통령이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A :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문 대통령이 인기에, 국민의 관심에만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계획대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A : 박근혜 정부에서 적법하게 처리했다면 어려운 대로 해나갈 텐데…. 전 정부 사람들이 저질러 놓은 것을 처리하기가 무척 난감한 일 아니겠나. 만약 전 정부가 절차를 뛰어넘고 일 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번에 불거져 나온 잡음도 문 대통령이 일을 바르게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Q : 검찰개혁은 어떤가 A : 검찰총장이 지금 공석이지. 좋은 총장이 들어와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 공석이면 실제로 검찰 개혁 진행이 어려울 거다. 검찰 인사를 잘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Q : 문 대통령이 다양한 소통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A : 소통은 잘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점이…. 최근에 소방관에 관심을 갖고, 현충일에 국가유공자 어르신의 불편한 거동을 부축하는 모습 등이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지도자가 보여야 할 진심 어린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4년 고 안상영 시장 빈소가 마련된 부산 영락공원을 찾은 문재인 민정수석,허성관 행자부장관,송기인 신부(右부터)가 조문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Q : 문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반추해볼 때 아쉬웠던 부분이 더 있는가 A : 지금까지는 없었다. 다만 일정이 과한 것 같다. 평소와 다르게 얼굴이 피곤에 젖어 있더라고….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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