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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 수사중단 요청, 명령으로 인식"

세계

연합뉴스TV 코미 "트럼프 수사중단 요청, 명령으로 인식"
  • 송고시간 2017-06-09 07:04:29
코미 "트럼프 수사중단 요청, 명령으로 인식"

[앵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FBI 국장의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는 육성 증언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서면 증언을 공개했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전격 해임된지 한 달만인, 현지시간 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을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지난 2월14일 백악관 독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언급하며 "놔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자체가 수사 중단 명령이었다는 겁니다.

<제임스 코미 / 전 미국 FBI 국장>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놔두라는) 말을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그만두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그런 요청을 따르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 밖 요구에 당황했고, 이 때문에 그 자리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코미 / 전 미국 FBI 국장> "제가 더 강했더라면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시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잇단 만남과 전화통화에서 충성 맹세를 요구하고, 수사 외압과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FBI의 고위직 모두 큰 충격을 받고 우려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제임스 코미 / 전 미국 FBI 국장> "트럼프 정부는 'FBI가 혼란에 빠졌다'고 말함으로써 저는 물론 FBI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생중계된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방해 행위를 했다는 육성 증언이 나오면서 미국 정가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취임한지 불과 5개월 정도 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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