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을 전했다.

홍석천은 9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홍석천은 17년 전 대중 앞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바 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당시 부모님의 반응을 설명하며 “울고 난리가 나셨다. 이 문제가 방송에 나가선 안 된다고. 어디에 실리면 안 된다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왜 네가 이걸 해야 하느냐, 엄마 아빠의 삶도 있는데 왜 이걸 하려 하느냐 하시더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할 말이 없는 거다”라며 커밍아웃 전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홍석천은 지난 30년 동안 간직해온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홍석천은 “우리 아버지는 현명하신 분이다. ‘네 인생을 네가 책임질 수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힘든 일이 벌어질 텐데도 책임질 수 있어?’ 하시더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럼 하라고 하셨다”라고 허락의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아직까지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끈을 놓지 않으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또 “공항에서 나오는데 아버지가 나와 계셨다. 굉장히 힘이 됐다. 지금도 아버지는 내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막걸리를 돌리곤 하신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방송을 통해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동성애) 찬성·반대, 이런 걸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봐 달라. 정체성이 무엇이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손가락질 받는 소수자지만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면 인정해주는 날이 있겠다 생각을 하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동성애 이슈에 대해선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17년 전 나는 전 국민에게 화살을 맞았다. 그런데 대선후보들이 이 문제로 토론을 해서 이슈를 만들어줬다”며 “찬성이든 반대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17년 만에 됐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