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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 폭로에 변호인 통해 대응…트위터 '일단 침묵'

송고시간2017-06-0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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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대응시 특검수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 의식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의 '수사중단 압력'을 폭로한 데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한 채 백악관과 개인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 정보위에서 수사중단 압력, 충성심 요구 등이 있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나온 직후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 연맹' 주최한 워싱턴 콘퍼런스의 연설에서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이 거짓말하고, 그들이 방해하며, 그들이 증오와 편견을 퍼뜨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옳을 일을 하는 데 있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美오하이오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7일 美오하이오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미 전 국장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증언에 대한 반응인 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누군가의 '공격'에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했던 '불같은' 반응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나오는 동안 트윗을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관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조용한 상태다. 코미 전 국장 증언 관련 글은 물론이고 다른 일반적인 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백악관과 변호인을 통해 대신 잘 '조율된'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공식이든, 실질적이든 코미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을 포함한 누구에 대한 수사도 코미에게 중단하라고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카소위츠는 또 "대통령은 코미에게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하면서 "코미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를 결코 방해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자신의 섣부른 대응이 사태를 더욱 꼬일 수 있게 만들고, 또 이것이 특검수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외압 폭로하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외압 폭로하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증언을 통해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 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 수사가 진행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에서 내가 해임된 것이다. 이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플린을 놔주길 바란다'는 그의 요청을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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