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의 빅피처‥특검 노리고 언론에 메모 폭로

트럼프 거짓말 우려해 대화내용 꼼꼼히 메모
“나와 FBI 방어 위해 기록 필요하다고 판단”
“특검 도입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언론에 제보”
“메모 기밀로 분류했으면 의회 공개 어려웠을 것”
트럼프 “기밀대화 유출 수사 진행해야” 비판
  • 등록 2017-06-09 오전 5:31:08

    수정 2017-06-09 오전 5:31:08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도면밀하게 메모하고, 특검 도입을 위해 메모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폭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만남의 성격에 대해 거짓말할 것을 우려했다”면서 “그것을 기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FBI를 방어하기 위해 기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의미심장하게 언급했다. 코미 전 국장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버락 오바마 정부 때는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를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에 대서특필된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다.

코미 전 국장은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메모 내용을 제보한 이유가 특검 도입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지를 요청했다는 메모가 뉴욕타임스의 기사로 폭로되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게 일자 미국 법무부는 로보트 뮐러 3세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한 직후인 금요일(5월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대화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면서 “그 이후 나는 월요일(5월 14일) 한밤중에 잠이 깼다. 처음에는 우리 대화에 관한 확실한 증거물이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았으나 테이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왜 기밀로 분류하지 않았느냐에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내 입장에선 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잘 보전하고, 상원 정보위가 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메모가) 기밀로 분류되면 그때는 일이 꼬여 그들도 얽매여 (공개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메모를 공유한 사람이 “부국장과 나의 비서실장, FBI 변호사, 부국장의 변호사, 조직 내 서열 3위이자 국가안보 분야 책임자인 부국장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미는 친구들과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를 담은 것으로 알려진 메모를 유출했다고 스스로 시인했다”면서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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