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신당 최대 400석 .. 사회당은 15~50석 몰락 예고

김성탁 입력 2017. 6. 9. 01:46 수정 2017. 6. 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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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총선 프랑스 정치 지형 격변
"중도신당 과반 훌쩍 넘어 압승할 것"
2차 대전 이후 초대형 여당 나올듯
40년간 프랑스 좌파 대표한 사회당
경제난 못풀어 군소정당으로 전락

320~400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오는 11일(1차)과 18일(2차) 실시되는 총선에서 얻을 것으로 예측된 의석수다. 전체 577석 중 과반(289석)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사진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칸타소프르·이폽·오피니언웨이 등 종합]
프랑스24 방송이 최근까지 나온 칸타소프르·이폽·오피니언웨이 등 여론 조사기관들의 전망 결과를 종합한 수치다. 앙마르슈는 현재 의석이 0석인데, 400석을 얻는다면 2차 대전 이후 초대형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못지않게 충격적인 예측도 나왔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의 몰락이다. 사회당은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브누아 아몽 후보가 6.4%의 지지율로 5위에 그친 데 이어 프랑스24 방송의 예측에선 하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마지노선인 15석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다른 여론조사에선 40~50석을 얻을 것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사회당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정당 지지도에서 사회당은 주요 정당 중 꼴찌인 8%를 기록하고 있다.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연대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2%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보다 낮다. 현재 과반에 가까운 280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이 15~50석 정도를 얻는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경우 프랑스 정치 지형은 대격변을 맞게 된다.

1969년 창당한 사회당은 프랑스 좌파를 대표하며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정계를 양분해왔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81년부터 14년간 재임하며 지지 기반을 확대했다. 95년 중도우파 공화국연합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줬지만 97년 총선에서 255석을 얻어 다수 정당을 유지했다. 2000년대 초 좌우 동거정부인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회당의 하락은 2002년 조스팽이 극우 국민전선(FN)의 장마린 르펜에게 1차 투표에서 패배하며 막을 올렸다. 이후 2008년 장뤼크 멜랑숑이 사회당의 우경화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내다 탈당한 뒤 앙마르슈를 만들었다. 중도좌파 사회당은 좌와 우의 노선 갈등으로 분열되며 정체성을 잃어갔다.

사회당의 몰락엔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한 실정이 결정타가 됐다. 2012년 올랑드 대통령은 51%의 지지를 얻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1년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다.

전체 실업률이 10%안팎인 데다 청년층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다. 애초 올랑드 대통령은 부유세 도입 등 좌파 색채가 짙은 공약을 내걸고 집권했다. 금융위기 이후 극심해진 양극화 속에 좌파 포퓰리즘이 대중들에게 먹혀든 것이다.

그러나 정교한 개혁 프로그램이 없었던 올랑드 정부는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자 우파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고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친기업적 노동법 개정안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노조와 청년층 등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한 올랑드 정부는 급기야 노동개혁 법안에서 후퇴했다.

견고했던 사회당 지지층은 양쪽으로 흩어졌다. 일부는 보다 선명한 좌파 노선을 내건 멜랑숑에게 , 또 다른 일부는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몰려갔다. 문제해결 능력을 잃은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은 사회당 몰락을 가속시켰다.

정치연구기관 스비포의 파스칼 페리노 대표는 “올해 대선이 전통적인 정당들에 종말을 고했는데, 특히 사회당은 회복불가능하게 됐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런 현상의 근원이며, 더 이상 좌우는 없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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